"공연관람료, 한국이 제일 비싸다"

변재일 의원 "조사대상 20건 공연 중 13건 공연의 관람료, 한국이 최고" 주장

황국상 기자 / 입력 : 2009.10.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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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예술공연 관람료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수십억원이 넘는 제작비 등 비용을 짧은 시간 내에 회수해야 하는 기획사의 수익구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5일 서울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관람료를 내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비영리 정부기관이 해외 유명 공연을 직접 주최하는 것이 즉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의원에 따르면 베를린 필 공연의 경우 최고등급 표의 가격이 서울은 45만원임에 비해 일본은 38만6000원, 독일 잘츠부르크는 30만5000원, 미국 뉴욕은 24만7000원, 런던은 8만2000원이었다.

지난 2007~2008년간 내한공연을 한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의 동아시아 투어 공연의 경우에도 조사대상 20개 중 13건의 최고등급 관람료가 한국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건 중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최고등급 관람료가 가장 높은 경우는 4건에 불과했다.


변 의원은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경우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단원들의 이동 및 숙박비와 민감한 악기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특수차량 등 비용을 국내 기획사가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유명 공연단체나 연주자들의 공연은 제작비 규모가 수억~수십억원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며 "베를린필, 빈필, 빈 슈타츠오퍼의 개런티는 회당 3억~4억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 의원은 "국내 클래식 음악 공연의 수요층은 매우 얇아서 공연 횟수를 늘려 제작비용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연횟수를 시장 규모에 맞지 않게 늘리면 공연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기획사들은 대체로 1~2회 내에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영리 정부기관에서 세계적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향상시키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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