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잡이부터 쩌리짱까지.. 2009 예능 캐릭터열전

[2009 TV ★결산]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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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요즘 안방극장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올 한해도 변함없이 '1박2일'에서는 은지원이 '은초딩'으로, 이승기가 '허당'으로 활약했고 이를 변주한 다양한 수식어들이 만들어졌으며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천하무적 야구단'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많은 캐릭터들이 탄생됐다.


올 한에 눈에 띈 예능 캐릭터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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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앞잡이' 이수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이수근이 '국민 일꾼'에서 '국민 앞잡이'로 거듭났다.

이수근은 방송 초반 웃기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는 점을 역으로 활용한 '국민 일꾼' 캐릭터를 선보이다가 여행지로 향하는 차량의 운전을 도맡아하면서 '국민 운전기사'로 변모했다.

그러다 메인 MC 강호동의 눈치를 보며 다른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고자질을 하는 콘셉트를 선보여 '앞잡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후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이수근이 강호동과의 관계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마다 그의 '앞잡이'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예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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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분장실의 강선생님

'왕비호'에 이어 올해 공개 코미디가 낳은 최고의 캐릭터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안영미 캐릭터가 아닐까.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라는 안영미의 대사가 유행이 된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선후배 배우들 간 위계질서를 빗대 우리사회의 조직문화를 풍자한 내용으로 올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골룸 분장으로도 많은 화제를 뿌렸던 안영미의 캐릭터는 강자와 약자에게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인물을 상징하기도 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강선생님 역의 강유미가 선보인 "니들이 고생이 많다"도 올 한해 크게 유행하며 강유미의 캐릭터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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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쩌리짱' 정준하

MBC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함께 비주류 콘셉트를 선보이며 '동네 바보형'으로 불렸던 정준하가 새로운 별명 '쩌리짱'으로 또 한 번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정준하가 프로그램에서 하는 게 없다며 '겉절이'라고 자조하다 그래도 '겉절이 중 최고'라며 붙여준 '쩌리짱'은 폭소를 안기는 유행어이자 그만의 새로운 캐릭터가 됐다. 이를 당연하게, 혹은 자랑스럽게 받아들이는 정준하의 모습이 더 코믹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그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시청자들의 센스가 더해져 아이러니하게도 정준하의 캐릭터가 제대로 돋보이게 된 케이스다.

최근 방송된 '무한도전'의 뉴욕편 방송 중 정준하의 태도를 비난한 시청자들은 "쩌리짱이 또 사고 친다" "정준하 또 논란이다" 등의 인터넷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후 정준하는 "잘해보려 했는데 진심으로 후회한다. 잘할게요 쩌리짱"이라는 사과송으로 논란에 답해 신선한 재미를 불러일으켰으며 '쩌리짱'이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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