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은 어떻게 예능의 중심에 섰나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3.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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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그룹 2AM의 리더 조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자, 사진 찍겠습니다. 김치~!'

종종 사진을 찍을 때면 우리는 자연스런 표정을 유도하기 위해 '김치'란 말을 내뱉는다. 입이 벌어지면서 조금 더 예쁜 표정이 나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만큼 카메라를 들이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버린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이 꼬마는 참으로 당찼다. 연예인이 되겠다며 당차게 자신의 포부를 밝힌 것은 물론 이정현의 '와' 춤을 야무지게 소화했다. 2001년 SBS '영재 발굴 프로젝트'로 연예계 입문한 뒤 8년간 연습생 시절을 거친 남성그룹 2AM의 조권 얘기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떡잎부터 남달랐던 조권의 요즘 활약이 남다르다. '예능돌'이란 용어가 탄생하는데 일조한 그는 요즘 아이돌그룹 멤버 중 최고 예능감을 자랑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알고 보면 그는 댄스도 아닌 발라드 가수다. 왠지 뿔테 안경을 쓰고 폼을 잡아야 하는 발라드 가수.


여기서 조권이 예능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발라드 가수지만 폼 잡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령 MBC '세바퀴'를 보자. 내로라하는 쟁쟁한 스타 수십 명이 한 번 더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인다. 터줏대감인 중견 개그맨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남다른 입담을 자랑하는 개그맨들마저 '세바퀴'에만 가면 주눅이 든다고 했을까.

하지만 조권은 터줏대감 누님들마저 무너뜨렸다. 소위 말하는 그의 '깨방정'에 누님들이 푹~ 빠져 버렸다.

남자치고 유난히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조권은 특유의 표정연기와 걸그룹 춤을 여자보다 더 여자답게 소화하는 댄스실력으로 무한경쟁 '세바퀴'에서 없어선 안 되리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뿐인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속에서는 가상 부부로 출연하는 가인에게 멋진 남자의 매력을 과시한다. '그 역시 남자였구나'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게 적당히 귀엽게 말이다.

이 여세를 몰아 그는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1부-패밀리가 떴다' 시즌2 고정 출연자 자리를 꿰찼다.

최근 본지와 만난 '패떴2'의 곽승영 PD는 "조권의 예능 감각은 남다르다"며 "새로 만난 패밀리들이 더 유쾌하게 녹화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초반이지만 향후 조권의 활약이 더 돋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권과 함께 프로그램을 단 한 번이라도 녹화한 PD라면 곽 PD와 똑같은 말을 한다. "멋있게 보이기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나' 보다 '시청자'를 먼저 생각한 게 조권이 전성시대를 맞게 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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