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이 '아이돌 짝짓기'가 아닌 이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3.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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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연일 화제다. 최근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소녀시대의 서현 커플이 새로이 투입된 데 이어 이선호-황우슬혜 커플이 하차하면서 남은 이는 총 2커플. 지난해부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2AM의 조권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까지, 남은 멤버들은 공교롭게도 '아이돌 대세'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다. 덕분에 '우결'이 '아이돌 짝짓기'가 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생겼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결'은 남성 스타와 여성 스타의 결혼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유례없는 포맷의 버라이어티다. 서로를 '남편'과 '아내'라고 부르는 스타들의 짝짓기는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볼거리면서 묘한 훔쳐보기 욕구을 자극한다. 출연자들 역시 그 과정에서 점점 '남편-아내' 설정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설정과 현실이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과정에 이른다. 고유한 포맷은 만 2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있으며 그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사이 '우결'을 지탱한 것은 변화와 모험이다. '우결'은 심지어 토요일로 방송일을 옮기면서 황정음-김용준 실제 커플을 단 한 커플만 등장시키는 위험천만한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8개월간 '우결'을 이끌던 황정음 김용준의 하차 이후 '우결'을 독점하게 된 이들이 바로 현재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다.

물론 100%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가요계를 필두로 드라마와 예능까지 온갖 연예가의 화제를 독점하다시피 한 아이돌들이 '우결'이라고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현 연예가의 대세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 두 쌍의 아이돌 부부가 탄생한 지금의 '우결'이다.

스타뉴스와 만난 한 제작 관계자는 "아이돌 커플에 맞는 접근법"이 아닌 "각 커플에 맞는 접근법"을 쓴다고 강조했다. 출연자가 바뀌었을 뿐, '우결'을 만드는 사람들도, '우결'이 만들어지는 방식도 바뀌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정용화, 서현 커플은 예비 부부로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를 밟고 있고, 이미 6개월 가까이 함께한 조권-가인 커플은 '시댁식구'와 '친정식구'까지 불러들여 친밀함을 과시한다. 남편과 아내 관계가 프로그램 바깥에서까지 이어지는 '우결'식 롤플레잉 게임, '우결'만의 보는 재미 역시 그대로다.


지금의 '우결'을 마냥 아이돌 짝짓기라 비아냥거린다면 그것은 2년 '우결'의 역사와 그 사이 등장했던 매력적인 선배 커플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터. '우결'은 앞으로도 변화를 거듭하며 톡톡 튀는 커플 매칭과 그들만의 사랑법을 선보일 것이다. 가수와 모델, 연기자를 아우르는 새 부부 후보 면접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우결'의 한 제작진은 "사람이 바뀌었을 뿐 '우결'의 고유한 특성은 그대로"라며 "편견을 접고 변화하는 관계와 사람들의 모습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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