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빠진 가요계..故이진원 빈소, 밤새 추모행렬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0.11.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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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 주몽, 스윗소로우 성진환, 오지은, 디어클라우드 용린, 타카피 김재국, 소이(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외길 음악인생을 걸어온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37)이 잠든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다.

6일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 및 가요계 관계자들의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장례식장에서는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슬픔을 감추지 못해 고개를 들지 못하는 조문객들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오전에는 고인과 각별한 사이인 밴드 와이낫의 주몽과 고 이진원의 대학교 선후배 등이 빈소를 찾았다.

특히 고인과 오랜 기간 음악으로 인연을 맺어온 주몽은 밤새 빈소를 지켰고, "진원이는 오랜 시간 진짜 음악을 해온 고집있는 뮤지션이었다"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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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임성균 기자


주몽은 "우리 둘은 야구와 음악을 좋아했다. 늘 함께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술 자리를 갖기도 했다"며 "새 음반 작업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간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항상 밝고 재미있는 동생이었기에 더욱 그립다"라고 전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인디 뮤지션들이 조문행렬에 가담했다. 밴드 허클베리핀, 페퍼톤스, 오지은, 황보령,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밴드 폰부스 등이 침울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고,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이들은 "늘 멋진 친구였다. 다들 인디를 외치지만, 이진원은 진정한 인디 뮤지션이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있는 음악을 해왔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자정이 가까워 지면서 더 많은 음악인들이 빈소를 찾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고인과 음악 생활을 함께 한 밴드 타카피의 김재국을 비롯해 디어클라우드, 슈퍼키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 밴드 요호 출신 구자영 등이 나란히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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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임성균 기자


16일 오전 8시10분께 숨을 거둔 이진원은 지난 1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졌고, 이를 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고인은 서울 영등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쓰러진지 6일 만에 끝내 세상과 이별했다.

고 이진원은 2003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란 이름의 원맨밴드로 정식으로 나서며, 현재 국내에서는 거의 명맥이 끊긴 원맨밴드로서 그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2004년 정규 1집을 발표한 이진원은 오랜 기간 서울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숱한 콘서트도 열며 많은 마니아팬을 확보했다.

한편 발인은 오는 8일 낮 12시이며, 고인의 유해는 서울 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에서 화장된다. 이후 유골은 장지인 충청북도 음성 일죽 생극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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