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깨알같은 유행어 전격분석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0.12.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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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현빈의 말 한마디가 빵 터졌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이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극중 대사들까지 유행어가 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위트 넘치는 대사들은 주연배우 현빈과 하지원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과 신우철 감독의 세련된 영상미와 맞물리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톡톡 튀는 '시크릿가든' 유행어를 살펴봤다.

시크릿 유행어 1. 인어공주론


길라임(하지원 분)은 주원(현빈 분)의 "한번만 안아보자"는 말에 "그래서 좋으면 신데렐라가 되냐"고 묻는다. 이에 현빈의 대답은 "인어공주".

"내게는 결혼할 여자와 그냥 데리고 놀 여자, 세상에 단 두 여자 부류만 있어. 길라임의 좌표는 두 부류 그 사이 어느 쯤이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달란 뜻이지."

주원의 인어공주론은 길라임과는 평생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너무 좋으니 연애만 하다 결혼할 때가 되면 없었던 듯 사라져달라는 것이었다.

라임이 이런 주원을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1회에서 주원은 "그쪽은 추호도 인어공주 될 생각 없으니, 내가 그쪽 인어공주 하겠다"고 말했다. "그 쪽 옆에 없는 듯이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주겠다. 그러니까 난 그쪽한테 대 놓고 매달리고 있다"는 주원에게서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졌다.

시크릿 유행어 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앨리스 증후군은 주원이 라임의 '다모' 액션 연기를 바라본 순간 탄생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것 같은 시각적 환영 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슬픈 질환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주원의 독백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대한 뜨거운 호기심이 증폭됐다.

'이상한 앨리스 증후군'은 실제 지난 1955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토드가 자신의 논문에서 소개한 증상이다.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기이한 증상들을 겪는 것으로, 소설 제목을 인용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 이름 붙였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 또한 편두통 환자였는데 어렸을 때 직접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이 소설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대중들 사이 유명하지 않았던 이 증후군은 김은숙 작가의 대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셈이다.

시크릿 유행어 3. 까도남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은 럭셔리한 재벌 상속남이자 백화점 CEO인 주원 역을 맡았다. 건방지고 예의 없지만 완벽한 외모를 가진, 세상에 모든 것을 다가져서 부러울 게 없는 이 재벌 상속남은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라는 뜻의 신조어 '까도남'을 급부상하게 만들었다.

냉정을 넘어 냉철하기까지 한 '까도남' 주원이 길라임에게만은 많은 것을 희생하는 모습은 극중 소소한 반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크릿 유행어 4. 주원앓이, 라임앓이

라임을 향한 주원의 톡톡 튀는 독특한 대화체와 적극적인 사랑법 탓에 대한민국 여심(女心)은 이른바 주원앓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곳곳에서도 주원앓이 열풍이 대단하다.

또 임종수(이필립 분)가 펼쳐내는 라임을 향한 묵묵한 사랑도 주목받고 있다. 주원과 종수의 라임앓이 역시 시청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유행어다.

시크릿 유행어 5. 문자왔숑 문자왔숑

라임이 자신의 핸드폰에서 문자가 수신될 때 마다 나오는 메시지 수신음 문자왔숑을 따라하면서 생겨난 유행어다. 특히 라임과 주원의 영혼이 바뀌어졌을 때, 현빈이 하지원을 완벽하게 따라하며 "문자왔숑 문자왔숑"을 되뇌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시크릿 유행어 6. 김똘추와 길탱자

라임과 주원의 영혼이 뒤바뀌었다가 다시 몸을 찾은 후, 주원은 라임의 핸드폰에 자신의 이름이 김똘추로 저장된 것을 알게 됐다. 똘아이 추리닝을 줄여놓은 김똘추는 드라마에 이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가 되는 재미있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길탱자는 라임의 절친이자 룸메이트인 아영(유인나 분)이 둘도 없는 친구 라임을 부르는 애칭. 나중에는 주원마저도 화가 날 때, 라임을 길탱자라 부르게 됐다.

시크릿 유행어 7.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로엘백화점 CEO 주원이 임원들이 가지고 온 기획안을 볼 때마다 하는 대사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묻고 늘 똑같은 기획안을 그대로 답습해오는 박상무(이병준 분)을 포함한 많은 임원들을 다그치고 꾸중한다.

물론 주원은 훨씬 더 획기적이고 뛰어난 기획들을 줄줄 쏟아놓아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한다.

시크릿 유행어 8. 삼신할머니 랜덤

주원의 엄마 분홍(박준금 분)은 가난한 라임을 무시하자, 라임은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한다. "전 그저 김주원씨가 온정과 관심을 베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일 뿐입니다.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세상 편하게 사는 남자, 저랑 놀 주제 못 됩니다." 길라임의 이 명대사 이후, 엄친아라는 말을 대신할 수 있는 유행어라는 평가가 퍼지기도 했다.

시크릿 유행어 9.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무두셀라 구름이

한참 주원이 라임의 환영에 시달릴 때, 되뇌던 주문이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 라임의 단짝인 아영과 같은 침대에서 자게 된 주원. 이때 역시 주문을 외우며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주옥같은 명대사를 양산해왔던 김은숙 대사의 명성이 다시 한 번 발휘되고 있다"며 "다 알고는 있었지만,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대사로 표현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톡톡 튀고 개성강한 유행어들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회 방송이 끝날 때면 시청자들 사이에서 극중 대사가 회자 될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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