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故최고은 죽음..패닉상태 빠졌다"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2.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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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 ⓒ양동욱 인턴기자 dwyang@


한국 최고의 흥행감독 중 한 명인 강우석 감독이 고(故)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강우석 감독은 12일 오전 방송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이날 강우석 감독은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대한 손석희의 질문에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많은 영화 인력이 공급되는 게 현실"이라며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했고, 패닉 상태에 빠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강우석 감독은 "한국 영화가 잘 나가고 거품이 생겼을 때, 그 역작용으로 생긴 게 연극영화과"라며 "많은 대학에서 영상학과내지는 연극영화과를 만들어서 졸업생들을 배출하는데 사실 한국영화 시장은 정해져 있고 영화 편수도 거품처럼, 거품의 반도 안 되는 편수로 줄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것을 누린 선배인 우리로서는 '후배들은 어떻게 하나'하는 것이 늘 고민"이라며 "어쨌든 좋은 시나리오를 써오는 사람만이 아마 데뷔할 것이라는 말밖에는 해줄 말이 없다.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인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영화인들이 모여서 상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많은 단체들이 그 부분에 대해 대책을 내놓기 위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강 감독은 "초반에 세 편 내지 네 편의 영화가 흥행에서 실패했다"며 "제작투자사를 만들어놓고 부채가 몰려올 때 한 세 번 정도의 위기가 있었는데 '투캅스2' 때는 자살도 생각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감독은 "자만에 빠져서 방만한 경영을 한 탓에 위기를 맞았는데 '투캅스2'가 흥행이 잘되어서 부채를 갚을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 사장들이 이런 심정인가 보다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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