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혜화,동'·'파수꾼', 꾸준한 흥행 의미는?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3.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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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혜화, 동'과 '파수꾼'의 포스터


웰메이드 독립영화 '혜화, 동'과 '파수꾼'이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개봉한 '혜화, 동'은 이날 오전까지 78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 3일 개봉한 '파수꾼'이 기록한 누적 관객 수는 7000명. 보통 독립영화가 1만 관객 동원을 흥행의 척도로 삼으며 상업영화의 100만 관객 동원과 동일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거침 없는 수상행진, 잘 만든 영화의 힘!

이 같은 흥행에는 무엇보다 뛰어난 영화적 완성도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혜화, 동'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코닥상, 독립스타상(배우 부문-유다인) 3관왕을 차지한 수작이다.


'파수꾼' 또한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수상에 이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스위스 제네바 블랙무비영화제 젊은심사위원상을 수상 등 국제무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대중적 소재…SNS 통한 입소문도 열기 더해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진 호평 또한 영화 흥행에 힘을 더했다. 상업 영화의 경우 광고와 프로모션 등으로 개봉 전에 인지도가 있지만 독립영화는 가시적인 홍보가 사실상 불가능해 관객에게 인지시키는 것 자체가 오래 걸리고 '찾아가서 봐야하는' 것이 현실. 이 같은 입소문은 흥행과 직결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두 영화는 비교적 대중적 소재 빼어난 연출로 일반 대중이 다가가기 어려운 독립영화가 가지는 선입견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혜화, 동'은 헤어진 남녀가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계기로 겪는 심리적 변화를 미스터리극 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했고, '파수꾼'은 '말죽거리 잔혹사'나 '친구'처럼 고등학생 친구들의 우정을 다뤄 먹먹한 여운을 전했다.

◆유다인·이제훈·서준영…주목할 배우들의 발견

이들 영화의 부각은 주목할 만한 젊은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혜화, 동'의 유다인은 절제된 연기로 단숨에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르며 장혁, 하정우, 박희순 주연의 '의뢰인'에 캐스팅 됐다.

'파수꾼'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제훈은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신선한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준영 또한 지난해 '회오리바람'으로 애너하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열악한 여건·선입견…그래도 힘내라! 독립영화

'혜화, 동'의 배급 및 홍보를 맡은 인디스토리 관계자는 "'혜화, 동'의 경우 민용근 감독이 직접 '찾아가는 관객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상업영화에서는 불가능한 관객과 밀착된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혜화, 동'은 독립영화 치고는 많은 상영관을 확보했지만 25개에 불과하고 이조차도 교차 상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찾아서 봐야하는' 독립영화의 현실상 상영관 수보다도 얼마나 오래 상영관을 가지고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수꾼'의 배급 및 홍보를 맡은 필라멘트픽쳐스 관계자는 "독립영화하면 흔히 '가난한 영화'라는 인식을 갖는데 그런 제작현실만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영화적으로 정말 뛰어난 영화들로 상업영화의 갭이나 관객들의 선입견을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이후 개봉하는 좋은 독립영화들도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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