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표 록 한류!..日성공 엿본 정공법 셋

씨엔블루의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 이종현(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FNC뮤직>

올해 일본 내 한류를 이끌었던 걸그룹에 이어 남성밴드 씨엔블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열정적인 연주와 꽃미남 비주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씨엔블루가 지난 2년간의 인디즈 활동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씨엔블루는 25일 오후 5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씨엔블루 2nd 앨범 릴리즈 라이브 '392''를 열고 일본 1만5000여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공연은 씨엔블루 인디즈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날이자 일본 메이저 가요계의 정식 진출을 알리는 자리. 최근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3위를 기록한 씨엔블루는 이날 공연을 통해 그간의 성장기록과 향후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씨엔블루는 이날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특유의 남성미로 공연을 장악했다. 파워풀한 무대를 끊임없이 선보인 이들은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반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명나는 히트곡 및 신곡 퍼레이드를 선보였고 장난기 어린 모습과 환한 미소 등 특별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라이브'를 무기로 일본 활동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일본 내 활동하는 국내 가수들이 춤과 노래를 앞세운 아이돌이 대부분인 반면 씨엔블루는 2년간 거리 공연을 갖고 쌓아온 라이브 실력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일본 여성 팬들의 강력한 지지로 이어졌다. 그간 방송 무대란 한정된 공간에서 연주를 펼쳤던 씨엔블루는 이날 풍성한 록의 향연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력을 뽐냈다.

멤버들의 꽃미남 비주얼도 일본 여성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90년대 일본 내 비주얼 록밴드 열풍이 휩쓸고 간 이후 흑인음악 중심의 아티스트들이 주류 가요계를 이끌었고 아이돌 가수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본 밴드가 아닌, 한국의 꽃미남 밴드가 메이저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는 것은 신선한 분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멤버들의 전방위 활동도 팬들에 친근함을 주고 있다. SBS '미남이시네요' MBC '넌 내게 반했어' 등에 출연하며 한류 꽃미남 대열에 합류한 정용화를 시작으로, 강민혁 이종현 이정신 등 멤버들 모두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씨엔블루 정용화

도쿄에서 온 사토 미호(28) 씨는 "멤버들의 꽃미남 외모에 남성미가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끔 한다" "감미로운 목소리도 인상적이지만, 무대 위 열정적인 퍼포먼스는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남자다운 미소년이 좋아졌다"라며 씨엔블루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한국 남성이 갖는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강렬한 분위기가 더해져 묘한 인상을 준다는 것. 댄스가수와는 달리 '연주하며 노래하는 아이돌' 이미지가 여성 팬들에 통한 결과다.

씨엔블루의 이날 공연은 한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한 자리였다.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밴드 음악으로 다양한 일본 팬층을 섭렵한 이들은 밴드 음악이 활성화된 일본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9일 워너뮤직 재팬을 통해 메이저 데뷔하는 씨엔블루는 향후 각종 TV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