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韓 코미디 판도 바꿀 수 있을까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11.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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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인 안영미 장진 김빈우 고경표ⓒ최준필 인턴기자


tvN 생방송 코미디 버라이어티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 이하 'SNL 코리아')가 제작발표회를 열고 시작을 알렸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시네시티에서 열린 'SNL 코리아' 제작발표회에 배우 정웅인 김빈우 고경표와 개그우먼 안영미, 영화감독 장진이 참석했다.


'SNL'은 SNL은 미국 지상파 NBC에서 지난 1975년 시작된 이래, 무려 37년 째 토요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매회 톱스타가 호스트를 맡아 정치, 인물 풍자와 슬랩스틱, 패러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쇼를 구성,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최고의 코미디쇼로 자리매김해왔다. 마돈나 레이디가가 맷데이먼 조지클루니 등 유명 톱스타가 출연해 신선하면서 친근한 매력으로 화제를 나았다.

SNL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인 'SNL코리아'는 장진이 콩트 대본과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자처해 기대를 모았다. 과거 예능프로그램 작가로도 활동했던 장진 감독은 톱스타 섭외에 직접 나설 뿐만 아니라 한 주간의 이슈를 색다르게 짚어보는 '위켄드 업데이트' 고정 코너의 진행도 맡아 종행무진 활약을 펼친다.

이날 공개된 SNL 오리지널 버전 영상에서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할리우드 배우 에시튼 커쳐, 팝가수 엘튼 존 등 정치와 문화계의 세계적 인사가 출연해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첫 회 출연자로 선정된 김주혁의 하이라트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김주혁은 춘향이로 변신해 그네를 타는 등 코믹스러운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장진은 "어릴 때부터 봐 왔던 프로그램이다. 너무 꿈에 그리던 작업이었다. 인생 어느 작품보다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라고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게 된 설렘을 드러냈다.

장진과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된 배우 정웅인은 "'SNL'이라는 굉장한 프로를 한국에서 라이브쇼로 한다고 하니 긴장이 된다. 라이브의 긴장감이 큰 매력을 줄 것 같다. 매료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며 라이브 쇼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어 "호스트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서브 역할이 큰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호스트를 빛나게 하는 역할이지 않나. 철저히 준비된 리허설 속에선 긴장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김빈우 역시 "배우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어 설렌다. 장진 감독의 코미디를 좋아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개그우먼으로 유일하게 출연하는 안영미는 "배우 분들과 연기를 하게 돼서 너무 좋다. 저만 개그우먼이라고 해서 웃기려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 다 그냥 호흡이 맞아야 재미있는 극이기 때문에 저 혼자 잘 한다고 튄다고 해서 사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인배우 고경표 역시 "진지하게 망가지겠다"라며 의지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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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최준필 인턴기자


SNL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정치적 이슈를 날카롭게 풍자해 더욱 이슈가 된 작품. 한국 사회에서 정치 풍자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장진은 "SNL은 정치 풍자 등에 날카롭게 선 TV쇼다. 오리지널 방송에서도 그게 특화된 거고 우리도 그 성격을 굳이 피해가거나 순화시키고자 할 생각은 없다"라고 단호히 방향을 밝혔다.

이어 "시기적으로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정치 풍자나 패러디 한다고 하면 8:2나 9:1 정도로 여권에 집중됐는데, 요즘은 하도 반대쪽에 계신 분들도 얘기하셔서 농담처럼 그들의 어떤 것들을 (풍자)하기가 좋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장진 식 코미디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그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 '퀴즈왕' '바르게 살자' 등의 작품에서 자신 특유의 코미디로 마니아층을 양산했으나 반면 그가 재미없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장진은 "대한민국의 어느 작가에도 호불호가 없는 작가는 없다. 반반이라면 희망적이다. 호불호가 있다는 건, '불' 자 쪽에 있는 사람을 '호'자로 끌어들일 수 있어 좋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이어 "오히려 이런 기회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비대중적이거나 불친절했던 걸 친절하고 넓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색깔이 있고 차별화되는 좋은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SNL코리아'가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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