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훤앓이'만 있나? 여심 흔든 역대 훈남임금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2.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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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해를 품은 달'의 '이훤' 김수현


여심(女心)이 왕과 사랑에 빠졌다.

MBC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이성준)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수현이 강인하지만 순애보를 가진 왕 이훤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훤앓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왕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처음은 아니다. 감히 왕과 사랑을 꿈꾸게 만든 역대 '훈남 임금'들의 계보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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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뿌리깊은 나무'의 '이도' 송중기(위)와 한석규(아래)


◆ 꽃미남에서 욕쟁이 왕으로.. '뿌나'의 이도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SBS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 이하 ‘뿌나’)에서 송중기가 젊은 세종 이도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송중기는 애절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 초반을 책임졌다. 슬픔과 절망에 빠졌지만, 고민과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세종의 모습을 연기로 잘 표현해내 극의 긴장감과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 송중기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꽃미남의 재발견'이라며 환호했다.


송중기는 '뿌나'에 단 4회만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사극 드라마계에 '꽃미남 왕'의 등장을 알렸다.

한석규는 송중기에 이어 '뿌나'에서 이도를 연기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왕의 탄생을 알렸다. 한글을 창제하고 조선시대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준엄한 왕의 모습이 아니라 수시로 욕을 하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정감 있게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아역 송중기에서 성인으로 세월이 건너뛰며 등장한 한석규는 하례시간이 됐다는 궁녀 말에 "하례는 지랄"이라고 말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지랄'과 '우라질'을 번갈아서 쓰며 '욕쟁이 세종'이라는 새로운 왕의 캐릭터를 구축시키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한석규는 2011년 SBS연기대상을 거머쥐며 명실공히 사랑받는 왕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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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동이'의 '숙종' 지진희


◆ 사극 최고의 로맨티스트.. '동이'의 숙종

지진희는 MBC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상협)에서 기존 사극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임금 캐릭터를 선보였다. 지진희는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깨방정숙종'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왕의 출연을 알렸다.

지진희는 '동이'에서 특유의 다정다감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한없이 다정한 멋쟁이 군주 숙종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지진희는 신하들 앞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모습을 보이는 등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한 지진희는 극 중에서 동이에게 "나한테 너는... 내 몸과도 같다", "다시 나에게 너 없는 시간을 견디게 하지 말거라" 등의 달달한 대사를 날리며 여심을 자극했고, 동이를 위해 눈물까지 펑펑 흘리며 사극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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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이산'의 '정조' 이서진


◆ 카리스마 뒤에 숨긴 인간적 매력.. '이산'의 정조

MBC드라마 '다모'에서 '다모폐인'을 만들며 사극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던 배우 이서진이 MBC 월화사극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을 통해 정조를 연기하며 매력적인 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조는 11살의 어린나이에 아버지(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왕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킨 캐릭터다. 드라마 속에서 이산은 적대 세력으로부터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는 세력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냉철한 모습을 보이는 왕으로 그려진다. 또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여인 송연을 위해 애틋한 눈물도 흘릴 줄 아는 남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산'을 통해 두 번째 사극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이서진은 '다모'와 '이산'에서의 캐릭터를 비교하며 '이산'의 정조가 '다모'의 황보윤보다 연기하기 어려웠지만 더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이서진은 뛰어난 통치력과 포용력으로 수백 년 이어온 파당 정치를 해소하고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18세기 조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임금인 정조의 업적과 함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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