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출격 MBC '무걸'·'무작정', 아쉬움과 가능성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6.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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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걸스'방송화면 캡처
지난 17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두 편이 동시에 시청자를 찾아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MBC '무한걸스'는 3%의 저조한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이하 동일 기준) 같은 날 동시 출격한 신개념 시추에이션 버라이어티 '무작정패밀리'는 일요일 심야에 방송됐음에도 불구,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먼저 이날 첫 방송 된 '무한걸스'는 MBC '무한도전-무한상사' 편을 패러디한 '무걸 출판사'로 시청자에게 첫인사를 했다.

그러나 '무걸'만의 매력이 살짝 반감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케이블용 방송'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던 '무걸'이 기존의 방송보다 조금 더 싱거워 질 것이라는 건 이미 예상이 됐던 일.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의 외주제작설, 폐지설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무도'를 그대로 패러디 한 내용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엇보다 동시간대에 이미 자리 잡은 막강한 예능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자격'과 SBS '일요일이 좋다-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의 벽은 높았다. '무한걸스'는 기존의 '우리들의 일밤-남심여심'이 기록하던 2%대의 시청률과 별 차이 없는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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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무작정패밀리'는 일요일 심야예능임에도 불구, 5.3%의 전국일일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앞서 '무작정패밀리'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족 버전으로 대본 없이 진행되는 시추에이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개성 강한 출연진을 가족 구성원으로 모아 매주 상황만 제시하고 리얼하게 연출해 나가는 신개념 예능을 표방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

또한 이한위 안문숙 이혜영 탁재훈 유세윤 등 안정된 연기실력과 예능감각을 가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샀다.

뚜껑을 연 '무작정'은 신선했던 한편 생소했다. 대본 없이 애드리브로 진행 되는 시추에이션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 뿐 아니라 출연자에게도 어색한 것처럼 느껴졌다.

시트콤을 표방했지만 대사가 없는 상황에서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는 출연자들은 극에 몰입하지 못하고 '큭큭'대며 웃거나 멍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집으로 게스트를 초대하는 장면에서는 시트콤이라기보다는 토크쇼에 가까운 내용으로 진행돼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신개념 시추에이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작정패밀리'에서는 가능성이 보였다. 아직 첫 방송이라 안정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설정과 허구가 적절히 조화된 상황에서 예능감 충만한 출연자들이 제대로 활약한다면 일요일 오후를 마무리 하는 예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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