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D-7, 주목해야 할 화제작 7편④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9.27 10:28
  • 글자크기조절
image


부산영화제 티켓예매가 26일 오픈했다. 화제작들은 눈 깜짝할 새 매진되어 버렸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아직 현장판매가 남아있는 만큼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서두를 것. 영화팬들의 빠른 선택을 위해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해 봤다. 물론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제2의 '부러진 화살'될까 '남영동'


지난 16회 부산영화제에서 화제에 오른데 이어 흥행까지 성공했던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이 올해는 '남영동1985'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image
영화 '남영동1985' 스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해 사법부의 재판상의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던 '부러진 화살'에 이어 이번에는 故(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받았던 고문을 소재로 했다.


과거 정치사를 담고 있는 만큼 대선과 맞물려 또 한 번 부산영화제 화제의 중심에 설 듯하다.

◆베니스 수상에 이어 부산까지? '무게'

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퀴어라이온상을 수상한 전규환 감독의 '무게'도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을 만난다. '무게'는 여러 면에서 강력한 영화다. 감독 특유의 극한의 상황과 극한의 인물, 극한의 이야기가 어우러졌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무게'는 굉장히 울림이 강한 영화다"라며 "아마 이번 영화제 중 '최강'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퀴어라이온상을 받은 영화지만 퀴어에 방점을 두면 영화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겪는 일들을 다각도로 즐길 것.

◆연기에 이어 연출까지, 스타 감독 유지태 윤은혜

지난 해 '복숭아나무'로 부산영화제에 초청됐던 구혜선에 이어 윤은혜도 감독으로 부산영화제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 '뜨개질'이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 것.

유지태의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도 주목할 만하다. 배수빈과 신예 박지수가 호흡을 맞춘 '마이 라띠마'는 세상을 향한 감독의 문제의식이 가득 담겨있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남자와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태국 여인의 성장드라마이자 멜로드라마다.

image
영화 '마이 라띠마' 스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스타 연기자임에도 스타성에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적, 사회적 실천을 꾸준히 하는 배우"라며 "배우로서 명성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이번에 제대로 보여준다. 문제의식도 좋고 연출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윤은혜도 첫단편연출작 '뜨개질'로 부산을 찾는다. 윤은혜의 첫 연출작 '뜨개질'은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을 발견한 한 여인이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부산영화제 측은 '뜨개질'을 단편경쟁부문에 선정하며 "기억의 물화를 통해 감정을 촘촘하게 쌓아가는 연출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길고, 복잡하고, 인물이 많은 독특한 중년멜로 '러시안 소설'

신연식 감독의 판타지 중년 멜로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러시안 소설'도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극중 인물이 러시안 소설에 대해 "길고, 복잡하고, 인물이 많다"라고 설명하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런 모양새다. 2시간 2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 복잡한 이야기, 꽤 많은 등장인물이 버무렸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길되 지루하지 않고 복잡하되 어렵지 않으며 인물이 많되 산만하지 않다"며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 어떤 감독에도 뒤지지 않는 완숙미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 가족 관객이라면 '늑대소년'을 택해라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는 어렵거나, 야하거나, 충격적이라는 편견을 가진 관객들도 있다. 특히 가족 관객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없다는 점은 부산 영화제 등 모든 영화제들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image
영화 '늑대소년' 스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는 가족단위 관객이라면 '늑대소년'을 선택하는 게 어떨까.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소녀, '늑대소년'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이자 소년을 보듬어 주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물론이고 평범하면서도 귀여운 면이 있는 엄마 장영남, 자신 만의 방법으로 소녀를 사랑하는 악역 유연석 등 조연 배우들도 주목할 만하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오락영화로서의 재미와 60년대 시대상을 돌아보게 하는 두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영화다"라며 "작품도 좋고 흥행도 잘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목숨을 걸고 찍은 수작 '라비아 발키'

김석기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에서 특별전을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립 영상자료원 특별전: 페허에서 부활하다' 섹션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image
영홮 '라비아 발키' 스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김석기 프로그래머는 아프가니스탄 영화들 중 특히 '라비아 발키'에 주목했다. '라비아 발키'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라비아 발키 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아프가니스탄의 영화 중 자국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영화다.

김석기 프로그래머는 "아프가니스탄 영화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고 부산 영화제에서 정말 힘들게 가지고 온 영화들이다"라며 "목숨을 걸고 찍은 작품들이고 프린트의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 작품들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