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19禁 밀당대사도 깨알재미..김수현의 힘!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1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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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은지민하고는 아이스크림 입에서 입으로 먹여줬었다면서", "너 끝나면 바로 일어나 옷 입는다면서", "너 잘한다더라. 현재까지 네가 최고래."

배우 오윤아의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 말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서 등장했다. 극중 양악수술 전문 치과의사인 하석진(안성기 역)과 같은 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등장하는 오윤아(이영현 역)가 수술을 마치고 쉬고 있는 하석진에게 내뱉는 대사다.


19금 영상물에서 등장할 법한 노골적인 대사지만, 경계선이 없을 정도로 열린 성격에 입도 거침이 없고 겁도 없다는 '이영현' 캐릭터를 긴 설명 없이 대변했다. 오윤아의 거침없는 발언에 오히려 당황하는 건 하석진. 그는 "여자들도 그런 얘기하냐"고 응수하지만, 코너에 몰린 생쥐의 도발로 비쳐졌다.

이 역시 하석진이 연기하는 '안성기'라는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대변한 장면으로, 사랑에 대한 확신 없이 여자에게 인생 코 꿸까봐 극도로 경계하는 철부지라는 인물 설명에 딱이다.

자칫 선정적인 대사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극중 인물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두 사람의 '밀고 당기기'(밀당)로 시청자들의 깨알 웃음을 유발했다.


오윤아가 호감이 있는 하석진에게 관심 받고 싶은 욕구를 못된 언행으로 표현하며 향후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될 애정기류를 짐작케 하기에 충분했고, 능청스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실소가 유발됐다. 시청자들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흥미를 유발했다.

19금의 대사도 깨알 재미로 만드는 건 김수현 작가의 힘이다. 독특한 어투와 가슴을 후벼 파는 날선 공감 대사들을 고집하는 '김수현표' 대본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게 제작 관계자의 전언. '김수현 식' 대사의 맛을 잘 살린 오윤아와 하석진의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는 칭찬임에 분명하다.

'무자식 상팔자' 제작관계자는 13일 스타뉴스에 "김수현 작가의 필력과 정을영 감독의 연출력,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미혼모라는 사회적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오윤아와 하석진의 밀고 당기는 거침없는 표현들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6회가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는 총 30부작으로 제작되며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PD가 종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족 드라마로 업계 안팎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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