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수 無..日홍백가합전 "독도 관계없다"..글쎄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11.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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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위)와 카라 ⓒ스타뉴스


일본 최고 전통의 연말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 측이 올 행사에서 한국 가수의 출연을 완전 배제시킨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독도 문제와 관계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본 언론인 산케이스포츠는 27일 "제63회 NHK 홍백가합전의 출장 가수가 26일 발표됐다"며 "지난해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3팀이 출연했지만 올해는 한국 출신 아티스트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NHK 홍백가합전 출연자 명단에는 스마프 아라시 에그자일 고다 구미 AKB48 SKB48 등 일본 50팀의 여러 인기 그룹 및 가수가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 가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산케이스포츠는 "독도 문제가 영향을 주었는지를 대한 물음에 홍백가합전 담당자는 '그것은 관계없다'리고 단호히 말했다"라며 "전형 기준이 되는 올해의 활약이나 여론의 지지 등 모두에서 지난해부터 수치가 내렸고 출장 범위도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해 역시 여러 K팝 가수들은 일본에서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동방신기 빅뱅 카라 2NE1 등은 대규모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씨엔블루 슈퍼주니어 등이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고, 이와 관련 오리콘은 올 상반기 결산 평가에서 "2011년 일본 음악계를 석권한 K팝은 카라 소녀시대 체제에 빅뱅 슈퍼주니어 2PM 등 대형 기획사의 보이 그룹들이 (올 상반기) 일본에 대거 진출, 다량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며 "슈퍼주니어와 2PM은 현지 공연을 열고 앨범 판매량이 급증했고 김현중 이승기 등 배우들이 가수로 데뷔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동방신기는 올 상반기 일본 투어에서만 55만명을 동원, 한국 아티스트 사상 최대 관객과 함께 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등 이전에 비해 일본에서의 인기가 급락했다 할 수 없는 이유로, 일본 NHK 홍백가합전 측의 설명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지난 9월 중순 홍백가합전 주최 방송사 NHK의 마츠모토 마사유키 회장이 그 달 초 정례회를 통해 올 홍백가합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독도 등과 관련, K팝 가수들이 출연할 경우 시청자의 반감이 걱정된다며 올해는 일본 가수들로만 홍백가합전을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 측은 지난 10월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영토 문제 등이 한류 가수의 출장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치와 문화는 떼어내 종합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이전보다는 다소 유해진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K팝 가수 출연에 대해선 여전히 확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올 행사에 한국 가수의 출연을 배제했다.

심지어 일본 언론들까지도 한국 가수들의 출연 배제 이유에 대해 영토 문제와 관련한 현지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NHK 홍백가합전 측의 이번 설명은 진실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NHK 홍백가합전에서는 2년 만에 한국 가수들을 전혀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올 일본 연말 3대 가요제 모두 K팝 가수들은 나서지 못하게 됐다.

NHK 홍백가합전과 함께 일본 연말 3대 가요제로 꼽히며 지난 22일 열린 요미우리TV의 베스트 히트 가요제 2012에 한국 가수는 출연하지 못했다. 오는 12월5일 개최될 후지TV 2012 FNS 가요제 역시 출연자 명단에 한국 가수는 없다.

2000년대 들어 NHK 홍백가합전에는 '아시아의 별' 보아가 53회(2002년)부터 58회(2007년)까지 6회 연속, 동방신기가 한국 아이돌그룹으로 처음으로 59회(2008년)와 60회(2009년) 2년 간 출전했다. 2004년 55회 때는 이정현과 류가 한류를 타고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보아와 함께 나섰으며, 이병헌도 특별 게스트로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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