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김지운·임상수..2013년 ★감독 총출동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12.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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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찬욱,봉준호,임상수,홍상수,유하,김용화,류승완,김지운 감독.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13년 극장가에 스타감독들이 연이어 신작을 내놓거나 작품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한국영화에 활력이 예상된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박찬욱과 김지운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감독 뿐 아니라 홍상수, 임상수 등 해외까지 이름 높은 작가 감독, 해외시장에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인 봉준호, 흥행의 마술사 김용화와 액션 대가 류승완 등 스타 감독들이 차례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를 내년 2월 말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은 국내에서는 '아가씨'라는 극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아가씨'는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알려진 소설 '핑거스미스'를 영화화하는 작품. 박찬욱 감독은 '핑거 스미스'를 국내에 맞게 다시 기획 중이다.

박찬욱 감독은 미국에서 서부극 '브리건즈 오브 래틀버지' 연출을 제안 받았기에 한국과 미국 일정을 조율해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운 감독은 내년 1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으로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라스트 스탠드'를 선보인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 감독으로는 최초로 미국 영화인조합으로부터 차세대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은 국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실사판으로 준비 중이다.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인랑’은 근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경찰과 반정부세력의 대결을 그린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팬들의 전설로 불리는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100억 원이 훌쩍 뛰어넘는 예산으로 SF장르로 새롭게 탄생시키려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랑' 프로젝트는 기획 중이지만 캐스팅부터 차곡차곡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도 내년 상반기 전모를 드러낸다.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동명 SF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슨,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 '설국열차'는 미국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계약을 맺어 해외 활로를 열었다.

봉준호 감독은 박찬욱,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것과는 달리 '설국열차'를 국내에서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영화를 완성한 뒤 미국 스튜디오와 계약을 체결했다. '설국열차'는 내년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염두에 두고 후반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국열차'가 내년 칸영화제에 초청될 경우 봉준호 감독이 레드카펫에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같이 설 가능성이 크다.

흥행의 마술사 김용화 감독과 액션 대가 류승완 감독도 내년 대작을 들고 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 고'를 내년 상반기 극장에 내놓는다. '미스터 고'는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 김용화 감독은 고릴라를 실감나게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2009년 '국가대표' 이후 4년 동안 '미스터 고'를 준비해왔다. '미스터 고'는 '7광구'에 이어 또 다시 3D에 도전하는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고'는 중국시장에 중국영화로 개봉,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게 된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1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투입된 액션 스파이 블록버스터. 베를린을 배경으로 북한 이중 첩자가 북에서 버림받자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대세 하정우와 전지현, 한석규, 류승범 등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벌써부터 후반작업 업체에서 "대박"이라는 입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쟁쟁한 스타 감독 뿐 아니라 작가 감독들도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누구의 딸로 아닌 해원'으로 내년 2월 열리는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영화로 이선균 정은채 유준상 예지원 등이 출연했다. 올 봄 촬영을 마치고 최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뿐 아니라 정재영 이선균 정유미 김상중 등과 또 다른 영화를 촬영했다. 이 영화가 내년 칸영화제에 초청될 경우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과 칸영화제를 연이어 초청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적 감독' 임상수 감독은 미국 영화 '적과의 동침' 리메이크를 추진하고 있다. 조셉 루번 감독의 1991년작 '적과의 동침'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아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

완벽한 남편과 결혼한 줄 알았던 여인이 남편의 의처증과 결벽증, 폭력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가장해 탈출한 뒤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가 다시 남편이 찾아오자 극심한 공포에 빠진다는 내용.

임상수 감독은 '적과의 동침'을 한국적인 상황과 계급 문제 등을 녹여내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을 계획이다. 임상수 감독은 실제 부부 연기자 캐스팅까지 고려할 정도로 '적과의 동침'에 기획부터 많은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수 감독은 조선시대 문제적 여인인 어우동을 주인공으로 한 '어울우동'을 제작할 계획이어서 제작자와 감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거장 이창동 감독과 유하 감독도 내년 새 영화를 준비 중이다. 이창동 감독은 당초 쌍용자동차 사태를 영화로 준비하다가 다른 영화를 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하울링'으로 쓴 맛을 본 유하 감독은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계약을 맺고 내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스타감독들 외에도 한국영화 앙팡테리블이라 불리는 신진 감독들 역시 내년 야심차게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윤종빈 감독은 내년 새 영화 '군도' 촬영에 들어간다. '군도'는 조선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무리를 지어 탐관오리를 터는 도둑들이 조선 최고 무인이지만 서자라는 한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물과 맞붙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정우와 강동원이 맞대결을 펼쳐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강형철 감독은 내년 '타짜2' 촬영에 돌입한다. '타짜2'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1편은 2006년 최동훈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타짜2'를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는 전혀 다르게 만들 계획이어서 일찌감치 영화계 시선을 끌고 있다. 강형철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고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들어갔다.

한재림 감독은 사극 '관상'을 내놓는다. '관상'은 단종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 최고 관상쟁이가 왕위 찬탈을 노리는 수양대군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송강호가 '우아한 세계'에 이어 한재림 감독과 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데 이어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내년 한국영화는 이들 스타감독들 외에도 여러 감독들이 다양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2년 1억 관객 시대를 연 한국영화는 2013년에도 활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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