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진영·채동하 이어 조성민 품은 그곳 쓸쓸함만

광주(경기)=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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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고 장진영, 고 조성민, 고 채동하 유해가 안치된 납골당 ⓒ최보란 기자


고 최진실의 전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고 조성민(40)이 고 장진영과 고 채동하가 잠든 곳에 함께 안치됐다.

8일 오후 1시께 장지인 경기 광주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는 납골당 5층 천상관에 안치됐다.


이곳 5층에는 지난 2009년 암투병 끝에 세상과 작별한 배우 장진영과 201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수 채동하의 추모관도 마련돼 있다.

고 장진영의 유해는 지난 2010년 12월 말 전북 임실군 운암면 기암리의 장진영 기념관으로 옮겨졌으나, 이곳에는 여전히 고인을 위한 전용 추모관이 마련돼 팬들이 남긴 선물과 생전 착용했던 옷과 장신구 등이 전시돼 있다.

고 채동하도 따로 전용 추모관에 안치됐으며 팬들이 그를 추억하며 마련한 선물과 생전 그의 모습을 재현한 판넬 등으로 꾸며져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여전히 이들을 사랑하는 이들의 손길이 느껴지지만, 조용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추모관에 이젠 이 세상에 없는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져 쓸쓸함이 감돌고 있다.

전 아내인 고 최진실을 안타깝게 잃고 모든 비난의 화살을 받아 왔고, 야구인으로서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고 조성민도 이제 평온을 찾고 고 장진영과 고 채동하 곁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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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 장진영 전용 추모관, 고 채동하 전용 추모관 ⓒ최보란 기자


고 조성민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친 뒤, 오전 10시2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영생관리사업소에 도착해 화장을 마치고 한 줌 재로 변했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찾아와 고인의 곁을 지킨 허구연 해설위원 등 야구계 인사와, 유족 친지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성민아, 아이고 우리 성민아"라고 외치며 오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인의 자녀인 환희·준희 남매가 조용히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모습이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고인의 친누나와 상주로 등록돼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던 어린 남매는 이날 이른 시각부터 진행된 발인식에서도 의젓하고도 담담하게 상주 노릇을 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조성민은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욕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 조성민은 이날 사망 직전 어머니와 여자친구 A씨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 전 야구선수이자 야구해설가 양준혁 박노준 스포츠해설가, 두산 베어스 윤석민, 방송인 홍진경 등 많은 야구 관계자들과 지인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 조성민은 1991년 제21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과 홈런상, 제4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1996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차세대 야구 스타로 주목 받다 부상으로 2002년 귀국했다.

이후 2005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2007년 선수 은퇴 이후에도 프로야구 해설위원, 두산 베어스 코치 등을 역임했다.

고 최진실과는 지난 2000년 12월 결혼했으며 2004년 9월 이혼했다. 최진실은 2008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010년 3월에는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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