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전, 화려함과 공익성 다잡은 콜라보 향연(종합)

34팀 125명이 참여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송 'You are a miracle'

최보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12.30 01:09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SBS 가요대전 방송화면


화려한 음악 잔치에 공익성이 더해져 더욱 뜻 깊었다.

2013 SBS 가요대전이 29일 오후 8시 45분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졌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SBS 가요대전은 성시경, 김희철, 2NE1 산다라박이 공동진행을 맡았으며 'Music Makes Miracles(음악은 기적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날 가요대전은 루키들의 향연에서부터 퍼포먼스 중심의 무대, 선후배간의 콜라보레이션, 힙합 스테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뮤직드라마 등 이색 볼거리가 재미를 더했으며, 34팀의 가수가 참여한 프로젝트 무대가 대미를 장식했다.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Sleigh Ride' 합동무대가 가요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샤이니 민호 태민, 2PM 준호 닉쿤, 비스트 요섭 두준, 인피니트 엘 우현, B1A4 산들 진영, 엑소 디오 백현, 케이윌, 카라 규리, 포미닛 현아 가윤, f(x) 루나 빅토리아, 시크릿 선화 효성, 미쓰에이 수지 지아, 레인보우 재경, 걸스데이 민아, 에이핑크 은지등 25명의 합창이 흥겨운 출발을 알렸다.

가요대전이 선정한 2013 루키들의 무대가 분위기를 이어갔다. 루키 미라클(Rookie's Miracle)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무대에서 방탄소년단과 레이디스코드, 빅스, 크레용팝이 연이어 등장해 올 한해 사랑받은 대표곡들을 불렀다.


방탄소년단의 '노 모어 드림'으로 파워풀하고 터프한 무대 이후 레이디스 코드가 등장, 깜짝 발랄한 안무의 '예뻐 예뻐'로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빅스가 '저주인형'과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칼 군무를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발산했으며, 크레용팝은 '빠빠빠'를 열창하며 '직렬 5기통' 댄스로 호응을 얻었다.

가수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에이핑크와 걸스데이는 각각 청순함이 돋보이는 '노노노'와 섹시한 안무가 인상깊은 '기대해' 노래를 바꿔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예림은 선배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을 완벽 소화하며 고혹미를 발산했다.

선후배 가수들의 이색 합동무대도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볼거리. 박진영은 인피니트 호야와 틴탑 니엘, 시크릿 효성, 에이핑크 은지와 '날 떠나지마', '그녀는 예뻤다', '난 여자가 있는데', '허니', '너뿐이야', '핸즈업' 등으로 구성된 히스토리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진영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이자, 선후배간의 조합 속에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다이나믹 듀오와 배치기가 'Duology'와 '출첵'을 화려한 래핑으로 수놓으며 힙합 스테이지를 달궜다. 범키, 버벌진트, 산이는 '갖고 놀래'를 유명 팝곡 'Just two of us'와 연결한 리믹스 무대로 열기를 더했고,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은지원, 블락비 지코, B.A.P 방용국,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B1A4 바로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접목한 힙합 콜라보레이션으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승철은 샤이니 온유와 비스트 현승, 인피니트 우현, B1A4 산들, 그리고 나인뮤지스와 훈훈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이승철은 남자 가수들과 록 버전으로 'My love'를 열창해 카리스마를 발산 했으며, 나인뮤지스의 섹시한 댄스가 곁들여진 '가까이 와봐' 무대로 명불허전의 공연을 펼쳤다.

섹시 가수의 대명사 이효리와 2NE1 씨엘의 콜라보레이션도 관중을 숨죽이게 하는 완벽한 무대였다. 이효리와 씨엘은 합동 무대로 '배드 걸스'와 '나쁜 기집애'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서부 영화 콘셉트로 등장 숨 막히는 섹시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효리는 SNS를 통해 섭외한 30명의 일반인 여성들과 합창을 이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두 사람의 무대 후 가수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인기드라마를 패러디한 뮤직드라마가 무대 중간 중간 공개돼 재미를 더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인기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과 '주군의 태양'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한 편의 뮤직드라마를 선보였다. 뮤직드라마는 가요대전의 프로젝트 송을 만드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2PM의 우영과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각각 주중원과 태공실로 분했다. 손나은은 "세상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라고 말했고 이에 '주군의 태양'에서 강우 역을 맡았던 서인국은 "제국고등학교로 가면 알 수 있다"고 답해 자연스럽게 '상속자들'의 한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후 영상은 '상속자들'의 김탄과 최영도가 오랜만에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신경전을 펼쳤던 상황으로 연결됐다. 여기서 김탄은 샤이니의 태민이 맡았다. 특히 방송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던 최영도 역에 케이윌이 깜짝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뮤직드라마에서는 개그맨 신동엽이 손나은과 부딪쳐 손찌검을 하려고 하는 까칠한 행인으로 등장하고, 김광규가 CF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등 카메오로 나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생방송 마지막 무대에서는 음악프로듀서 김형석, 작사가 김이나 외 대한민국 최정상급 가수 총 34팀 125명이 참여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 송 'You are a miracle'가 눈길을 모았다. 가요대전은 SBS 희망TV와 연계, 프로젝트 곡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음악프로듀서 김형석, 작사가 김이나를 비롯해 이승철, 김조한, 박진영, 이효리, 타이거JK, 윤미래, 성시경,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걸스, 빅뱅, 선미, 케이윌, 카라, 소녀시대, 샤이니, 2PM, 아이유, 애프터스쿨, 포미닛, f(x), 비스트, 씨엔블루, 제국의아이들, 인피니트, 미쓰에이, 틴탑, 걸스데이, 에이핑크, B1A4, B.A.P, 에일리, 엑소, 헬로비너스, 레이디스코드가 참여했다.

연말 가요 특집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왔지만, 이번 가요대전은 선후배간 이색 조합은 물론 메시지를 담은 사회 공헌 프로젝트까지 시도함으로써 콜라보레이션을 200% 활용했다.

이날 방송은 눈에 띄는 사고 없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MC들의 호흡도 조화로웠으며, 특히 첫 MC도전에 나선 산다라박은 선배 가수 성시경과 김희철의 리드에 맞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생방송을 이끌었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