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 "'끝까지 간다' 칸서 재밌어서 초청 설명"(인터뷰)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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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사진=전형화 기자


"칸에서 다음 작품은 더 잘 찍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다."

김성훈 감독이 칸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4일 개막한 제6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끝까지 간다'가 감독 주간에 초청돼 현지를 찾았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감독주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초청됐었다. '괴물'은 칸 기립박수 마케팅의 원조다. 당시 봉준호 감독이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영상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엄청난 기대와 화제를 모았었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도 칸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끝까지 간다'는 18일 오전9시30분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크로와제 극장에서 첫 상영을 가졌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825석 규모 극장은 모두 매진됐다. 이례적이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박수치고 즐거워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끝까지 간다'가 서스펜스가 강렬하고, 블랙 코미디가 즐겁다"고 리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상영이 끝난 뒤 한국취재진과 만난 김성훈 감독은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훈 감독은 "한국 관객을 위해 만든 영화인데 칸에서 선보이니 과연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 상영 끝날 때쯤 살짝 극장에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끝까지 간다'는 어머니 장례식 당일 감찰을 받게 된 형사가 뺑소니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 죽은 시체를 어머니 관에 숨겼다가 의문의 남자에게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이선균과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다.

칸에선 한국과 비슷한 지점에서 폭소를 터뜨리거나 전혀 다른 부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성훈 감독은 "설사 코미디로 포장된다고 해도 나쁘지 않다. 본질은 똑같으니깐"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내놓고 7년 반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두 번째 영화 '끝까지 간다'를 내놨다. 영화는 그 긴 시간 동안 고민하고 공부한 흔적이 역력하다.

김성훈 감독은 "칸에서 좋은 반응이 나왔지만 아직 한국 관객 평가가 나오지 않아서 흥행에 대한 욕심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또 후회할 영화는 찍고 싶지 않았다"며 "지금 이 순간은 세 번째 영화를 더 잘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감독은 "칸 측에 왜 '끝까지 간다'를 초청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주 단순하게 재밌어서라고 하더라. 클래식이든 팝이든 중요하지 않다. 재밌는 영화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 시나리오를 지금 공동제작자 대표에게 메일로 보냈었다. 당시 그 제작자가 칸에 있어서 '제 시나리오가 칸에 갔네요'라고 썼었다"며 웃었다. 이어 "이 영화는 끊임없이 전진하는 이야기이고 싶었다. 밤을 밝히는 건 촛불 하나인 것처럼 그 미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칸에서 '끝까지 간다' 시체 보관실 장면을 독특하다고 칭찬했다는 김성훈 감독. 그는 "현지에서 이선균은 현실적이고, 조진웅은 괴물 같다고 하더라. 배우들이 들어야 하는 칭찬을 내가 듣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김성훈 감독은 "칸에는 놀이동산을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한국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를 계속 하고 싶다"고 간절히 말했다.

'끝까지 간다'는 18일 칸에서 공식상영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김성훈 감독은 외신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현지 반응은 달아오르고 있다.

'끝까지 간다'가 칸에서 열기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한국 관객은 29일부터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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