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6 김소식 관전평]삼성 통합 4연패 축하..넥센엔 내년에 영광있길

김소식 객원 해설위원 / 입력 : 2014.11.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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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우승 4연패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 /사진=OSEN





삼성 라이온스가 6차전에서 넥센에 11-1로 대승하며 페난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6차전 승부는 마운드의 배짱과 중심타선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넥센 선발 오재영의 자신감없는 피칭이 아쉬웠다. 1,2회 7타자를 상대로 4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은 기록상으로는 훌륭한듯하나 4타자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어감으로써 투수 자신뿐 아니라 수비에 임하는 야수들의 피로도를 누적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불러왔다. 단 3일 휴식 후의 등판이라 해도 도망가는 투구 대신 전체 야수를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했어야했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없으면 훌륭한 투수가 못된다.

이런 오재영의 안타까움은 역으로 삼성타선의 끈질김을 설명한다. 4,5차전 쉽게쉽게 승부하던 삼성타선이 이날은 끈끈하게 달라붙어 넥센마운드를 주저앉혔다.


1회 나바로 8구, 박한이 8구, 채태인 7구. 2회 최형우 9개 공을 본 뒤 볼넷 출루, 박석민이 2구만에 희생번트 실패, 이승엽 5구, 김헌곤 6구로 2회가 끝났을 때 오재영으로부터 45구의 투구수를 끌어냈다. 경기에 따라서는 최대 4회까지도 던질 수 있는 투구수였다. 지난 3차전에서 5회까지 84구를 던지면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오재영을 시작부터 물고늘어진 셈이다.

삼성타선의 이같은 적극적인 공략에 오재영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3회수비서 드러난다. 선두 타자 이지영 우전 안타후 9번 김상수가 투수앞 희생번트를 댔다. 이때 오재영은 2루로 뛰는 1루주자에 신경 쓰다 볼을 놓치며 타자주자까지 올세이프를 만들어준다. 주도적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못하면 육체뿐아니라 정신적 피로도도 누적되어 집중력이 떨어질수밖에 없음을 증명해주는 플레이였다.

마찬가지로 이 상황에서도 삼성타선의 적극성이 돋보인다. 후속 나바로가 시즌내 없었던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전형적인 팀타격였고 이같은 팀플레이에 채태인 최형우 중심타선은 각각 2타점씩의 연속안타로 화답, 승기를 가져갔다. 이 3-4번 듀오는 전날 5차전서도 0-1로 뒤지던 9회 2사 1루서 중심타선답게 연속안타를 쳐내 역전승을 일궈낸 바 있다. 중요한 경기서 제몫을 해내는 것이 중심타선의 역할임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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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창단 첫 우승에 실패한 넥센 히어로즈. /사진=OSEN





상대적으로 넥센의 경우 이날 경기 사실상 유일한 찬스였던 4회, 선두타자 서건창의 우전 안타와 이택근의 유격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1점을 추격한 무사 2루의 이어진 찬스에서 유한준 땅볼, 박병호 헛스윙 삼진, 강정호 우익수 뜬공으로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경기의 흐름을 감안했을때 이 대목에서 추가점을 올렸다면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특히 박병호는 6회 수비 선두 이지영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후 후속 김상수의 희생번트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어진 나바로의 스리런홈런을 초래했다. 안타 하나로 3점을 내준 셈이다. 야구는 멘탈경기라서 박병호와 강정호를 보면 타격부진이 수비부진까지 불러온 모양새다. 오재영이나 박병호나 강정호나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이같은 멘탈싸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넥센마운드는 7회에도 박석민 이승엽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안타 한방으로 2점을 내주는 모양새를 보였다. 안타 외로 출루하여 생환하는 비율이 20~25% 정도라는 통계를 본 기억이 있다. 이날 넥센 마운드가 내준 11점 중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타자 4명이 홈을 밟았다. 통계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넥센 배터리가 잊지말아야할 교훈이 될 것이다.

실제 한국시리즈의 결말은 6차전이 아니라 사실상 3차전과 5차전의 9회 대역전으로 결정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두경기에서 한경기만 넥센이 챙겼더라면 역사는 달라질수 있었다고 본다.

아무튼 삼성 라이온스의 통합 4연패의 위대한 업적을 축하하고 내년 시즌 넥센히어로즈에 더 큰 영광이 있길 기원하며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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