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대작 '빅매치' 뚜껑 열어보니...

박한빛누리 더스타 기자 / 입력 : 2014.12.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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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매치'의 이정재


'인터스텔라' 이후 다른 영화는 시시해졌다는 이들이 대다수다. 그런 이들을 위해 눈에 띄는 한국영화 한편을 추천한다. 솔로, 연인, 남녀노소 구별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오락액션영화 '빅매치'다.

격투기 선수의 형이 납치됐다. 이유도 모르고 요구사항이 뭔지도 모른다. 형을 살리고 싶거든 무조건 달리란다.


알고보니 상위 0.1%의 사람들이 즐기는 ‘인간경마’에 말이 된 것이다. 영화는 내내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끝날 때까지 손바닥의 모공이 열려 땀 배출량이 증가하니 손수건은 필수다.

'옹박' 토니쟈에 버금가는 액션이 일품, 중간중간 광대를 들썩거리게 하는 유머도 깨알재미다. 무엇보다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 한다. 당초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가 모니터 시사단의 칭찬일색에 힘입어 개봉을 한주 더 앞당겼다. 시사단이 입을 모아 말한 ‘꿀잼’. 그 꿀맛이 단맛일지 쓴맛일지, 영화관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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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매치'의 신하균



최호 감독, 그의 전작을 살펴보자. 너무 상반된 색깔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후아유'는 잔잔했고 '사생결단'은 묵직하고 잔인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주제가 사랑이든 부조리든 적절한 OST에 입에 착착 감기는 대사를 녹였다는 것이다.

최호 감독은 '빅매치' 제작발표회 당시, 본격 액션 영화는 처음이고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라고 했다. 감독 자신도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할 정도라니, 물음표는 계속해서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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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매치'의 이성민(왼쪽)


이정재, 영화계 소문난 몸짱이지만 유독 액션 영화를 기피했던 뽀빠이 형님. 이번에는 정말 마음먹고 땀 좀 흘렸다. 파이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복싱, 레슬링을 마스터하고 벌크업 및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 운동량으로만 따지면 곧장 대회에 나가도 손색없을 정도. 특히 완벽한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몸무게를 약 7kg정도 늘리고 그 위에 복근을 새겼다. 박정률 무술 감독은 "어찌나 열심히 연습하는지 항상 파스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고 했다. 불혹을 넘기고도 붕붕 날아다니는 그를 보니 존경의 탄성이 나온다. 이형님은 나이를 먹기는 하는 건가?

신하균, 최호 감독이 한번 거절당하고 시나리오를 두 번이나 들이밀면서 설득한 악역. 이정재도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에이스 역할로 단번에 신하균을 꼽았다고 한다.

그만큼 치밀한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이다. 이정재가 밖에서 열나게 뛰어다녔다면 신하균은 곱게 분장하고 홀로 그린매트에서 소리를 꽥꽥 질렀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없는 상태에서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희번뜩하게 흰자위를 보이다가도 실실 웃는 모습을 보면 스태프들도 정말 미친 사람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최근 '미스터백'에서 원맨쇼를 하고 있는 최고봉이 어떤 광기를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이성민, 드라마 '미생'에서 "해줘! 해달라고!" 외치는 오과장 이성민이 "살려줘! 살려달라고!"를 외친다. 격투기 코치로 등장하자마자 납치당하는 못난 형. 그가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분장이다. 뭉개진 귀 분장하는 데만 두 시간, 여기에 또 피칠갑을 하는 데 두 시간. 연기를 하기도 전에 파김치가 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그렇게 징징댔어도 역시 연기는 일품이다. 수십 년 연극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답게 일단 믿고 보게 만든다.

-한줄 요약 :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로부터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해 익호(이정재)가 달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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