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성장' LG 임정우, 웃어야 하는 이유

문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4.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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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정우. /사진=OSEN





임정우 대 김광현. SK의 낙승을 예견할 수 있는 선발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임정우는 국내 정상급 좌완 에이스 김광현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피칭을 선보이며 미래를 밝혔다.


LG 트윈스 임정우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6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100% 해냈다. 4-2로 앞선 6회 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다. 이전까지 3경기에서 14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3.14로 승리도 패배도 없었다. 4월 1일 롯데전 4⅓이닝 1실점, 7일 한화전 5⅓이닝 2실점, 12일 두산전 4⅔이닝 2실점으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와르르 무너지지도 않으며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항상 5~6회가 고비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수 보직을 확정 받았다. 70~80구를 넘어가면 힘이 떨어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도 "100구 이상 던지기에는 아직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 만약에 타선이라도 터진다면 조금 무리를 시켜볼 수도 있겠는데 공교롭게 박빙의 경기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었다.


타선 탓을 할 수만도 없는 게 임정우는 항상 상대 상위선발과 만났다. 롯데전 이상화를 제외하면 한화 선발은 탈보트, 두산전은 유희관, 이날은 김광현이었다.

그럼에도 임정우는 꿋꿋하게 마운드에서 버텨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이날 또한 2-1로 앞선 5회 말에 고비가 왔다. 2사 후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눈앞에서 날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6회 초 문선재가 김광현에게 투런포를 터뜨리며 임정우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양상문 감독의 바람이 작게나마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타선이 힘을 내자 이번에는 야속하게도 불펜이 기대를 저버렸다. 그간 LG 불펜에서 최고의 구위를 뽐냈던 정찬헌이 6회 말, 와르르 무너지며 5실점, 역전을 당하면서 임정우의 승리도 날아갔다.

선발투수에게 승리만큼 중요한 기록도 없겠지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임정우는 김광현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뽐냈다. 오히려 이 경기만 두고 본다면 임정우가 나았다.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임정우도 28개나 던지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임정우는 "지난해 선발로 나섰을 때 5회도 못 채우고 내려갔던 게 너무 싫었다. 작년에는 애초에 선발로 준비했던 게 아니라서 자신감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적응을 잘 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다.

조만간 임정우의 첫 승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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