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염갈량은 왜 '백업 선수'들을 먼저 챙겼을까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9.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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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는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다. 손승락은 성적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지수는 행스트링 부상, 김민성은 발목 부상, 윤석민은 새끼발가락 골절로 1군 엔트리서 모두 제외됐다. 하지만 넥센은 강했다. 올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넥센은 지난해 한 차례 달성했던 팀 창단 최다 연승인 8연승을 다시 한 번 노린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올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 67승1무54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지켰다. 3위 두산과는 2게임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넥센은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전에서 9-5로 승리한 뒤 29일과 30일 KIA와의 광주 2연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3연승. 이어 월요일인 31일 하루 휴식 후 지난 1일과 2일 안방서 열린 LG와의 2연전도 싹쓸이했다. 5연승. 그리고 3일과 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2연전도 모두 승리,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했다.

고무적인 것은 7연승 과정에서 부상 및 성적이 부진한 선수들이 나왔지만,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윤석민(8월 28일)과 김민성(8월 29일)에 이어 8월 30일 KIA전에서는 김하성이 몸에 맞는 볼 이후 교체됐다. 결국 1일 LG전에서는 박병호가 1593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를 두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플랜D'라고 표현했다.


2일 LG전에서는 9-8로 승리는 했으나, 마무리 손승락이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손승락은 다음날인 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해 마주한 상대는 한화 이글스. 사실상 차,포를 다 떼고 치른 경기였지만, 넥센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끝에 2연속 역전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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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4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연승'의 비결에 대해 '선수들'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책임감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크다"고 말하면서 "또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보여주고 싶어 하는 열정이 강한 것 같다. 이게 바로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나와 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장시윤처럼 이번에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은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수를 하지 않으면 성장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것이 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4일 넥센은 팀이 3-5로 뒤진 7회 한 점을 만회한 뒤 8회 2득점하며 역전에 성공, 결국 6-5로 승리했다.

4일 7연승에 성공한 뒤에도 염 감독이 먼저 공을 돌린 것은 '백업 선수들'이었다. 염 감독은 "중간에 올라온 양훈이 긴 이닝을 소화해 준 덕분에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구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 앞으로의 피칭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그아웃에는 주전 외에도 박헌도, 유재신 등 많은 백업 선수들이 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광주일고-고려대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 시절, 태평양에 입단한 이후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1996년 팀이 현대로 바뀐 뒤 박진만이 중용됐고, 이후에는 백업 유격수 겸 대주자로 많이 출전했다. 비록 주전이 아닌 백업 선수가 됐지만, 염 감독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 차례 승부처에서 나가는 대주자. 그렇지만 팀에는 꼭 필요한 선수. 염 감독은 대주자로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치열하고 꼼꼼하게 공부했다. 그러던 그는 이제 넥센의 수장이 됐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누구보다 백업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는 사령탑. 그리고 올 시즌 가장 팀이 잘 나가는 상황에서 염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백업 선수'들이었다.

넥센은 지난해 4월 16일 이후 506일 만에 7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넥센은 인천으로 이동해 SK를 상대로 8연승을 노린다. 8연승은 지난해 넥센이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는 팀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시즌 막판 넥센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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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선수단.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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