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한화 용병 에스밀 로저스의 이면 계약 조건은?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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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 선수들을 흔히 '용병(용병(傭兵)'이라고 한다. 고용된 병사 혹은 외국인 선수라는 뜻이다. 고(故) 최인호 작가가 4년 간 취재를 해 쓴 장편 소설 '지구인'에는 '우리는 남들의 전쟁에 돈을 받고 달려 나가 싸우는 용병이었을 뿐입니다.'라는 글이 있다. 프로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자국이 아닌 타국의 프로리그에 돈을 받고 출전해 경기력을 지원하는 용병이다.


2015 KBO리그에서 최고 화제의 팀은 한화 이글스이고, 후반기 들어 이슈를 몰고 다니는 선수는 한화의 외국인 용병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이다.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 출신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최근 몇 경기 동안 마운드 안팎에서 투수 교체를 거부하기도 하고 돌출 행동을 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글쓴이는 에스밀 로저스를 '용병'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그의 경기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투구 수가 120개가 넘어도 마운드에 남겨 놓으면 문제가 있을까? 선수가 교체를 요구하는데 계속 던지라고 하면 안되겠지만 본인이 원하면 투구를 계속하게 해도 상관없다. 그는 용병이다. 내년에 한화에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용병은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으로 가거나, 자국의 프로리그로 돌아갈 뿐이다.

에스밀 로저스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KBO리그로 온 것으로 알려져 한화 구단은 과잉 투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대단한 투구 능력으로 논란을 단숨에 잠재웠다. 글쓴이는 에스밀 로저스가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것만 가지고도 계약금 연봉 이외에 승리 수당, 심지어 완투 완봉, 경기 출장 수 등에 세부적인 이면계약을 맺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조건에 의해 에스밀 로저스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가 마운드에서 승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욕심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는 아주 특별한 이면 계약이 많다. 지난 2007년 글쓴이가 쓴 글을 인용해 사례를 소개한다.


팬들의 가슴을 가장 따뜻하게 한 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년간 총액 1억2600만달러(이하 당시 환율 약 1184억원)에 계약한 중견수 버논 웰스였다. 버논 웰스는 계약서에 ‘매년 14만3000달러(1억3500만원)를 블루 제이스의 캐어 파운데이션에 기부한다’는 조항을 삽입하고 사인을 했다. 캐어(Care) 파운데이션은 지역의 어린이 복지 재단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2년 간 1600만 달러(150 억원)에 계약한 300승 투수 그렉 매덕스는 계약 기간 동안 델 마(Del Mar) 컨추리 클럽 골프 회원권을 구단으로부터 제공 받기로 했다. 그렉 매덕스는 로우 싱글 핸디캡의 골프광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였던 제프 보리스가 관리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슬러거, 배리 본즈의 계약에는 1년간 연봉 1580만달러 가운데 1/3에 달하는 500만달러를 선불로 받기로 한 점도 특이했는데 배리 본즈는 구단으로부터 럭셔리 스위트를 비롯해 각종 경기 입장권을 제공받는 것에 대한 답례로 자신도 홈경기마다 티켓 25장을 구입해 자선을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찬호의 전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가 진행한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계약은 인센티브 또한 화려했다. 마쓰자카는 매년 일본과 보스턴 왕복 일등석 항공권을 8장 제공받기로 계약했다. 스프링캠프의 숙박 지원금 2만5000달러(2350만원)를 비롯해 스프링캠프의 렌터카와 보스턴의 아파트 임대료 지원비 7만5000달러(7050만원), 이사 비용 3만5000달러(3300만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개인 통역과 트레이너, 일본 미디어를 담당할 구단 직원 채용에 모든 홈 경기 티켓 6장 제공까지 들어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한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실력과 스타성이 마쓰자카에 비해 확실히 떨어져서인지 계약 조건도 상대적으로 차이가 났다. 그는 3년 계약 기간 동안 플로리다와 일본 구간의 왕복 항공권을 비즈니스 석으로 매년 6장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자신의 통역과 영어 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물론 아내에 대해서도 따로 개인 통역을 약속 받았다.

역시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였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무리, 에릭 가니에도 특별한 인센티브를 보장 받았다. 1년간 600만달러의 연봉에 자신이 마무리하는 세 번째 경기에서 7만5000달러(7050만원)를 보너스로 받는 것을 포함해 20경기 최대 80만 달러의 추가 인센티브 계약을 맺었다.

엽기적인 계약은 샌프란시스코의 포수 벤지 몰리나였다. 구단은 그의 체중 과다를 우려해 3년간 총액 1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매년 겨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을 필요조건으로 내세웠다.

과연 에스밀 로저스는 어떤 이면 계약을 맺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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