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마운드 구멍 숭숭' 삼성, "피가로 너의 능력을 보여줘!"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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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26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통합 5연패 달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윤성환(34)-안지만(32)-임창용(39)의 엔트리 제외로 전력 누수는 크지만, 어쨌든 경기는 치러야 한다. 1차전이 중요하다.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31)를 낸다.


피가로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중요한 순간 나서는 선발 마운드다. 1차전 기선 제압의 중요성까지 감안하면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피가로는 정규시즌에서 25경기에 나서 165이닝을 던졌고, 13승 7패 117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막판 어깨에 무리가 오면서 사실상 한 달 반 정도를 쉬기도 했지만, 마지막 등판인 3일 넥센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도 피가로도 기분 좋은 1승을 만든 셈이다.

이제 피가로는 진짜 승부가 펼쳐진다고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그것도 1차전 선발이다. 윤성환이라는 강력한 선발 카드가 사라졌고, 불펜도 안지만-임창용이 빠지면서 구멍이 크게 뚫렸다. 다른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선발 피가로의 책무가 막중해졌다.


일단 피가로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대로만 해줘도 나쁘지 않다. 피가로는 올 시즌 경기당 6.6이닝을 소화했다. 7회 2사까지 잡고 내려온 셈이다. 안지만-임창용에 비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차우찬-심창민 조합도 나쁘지 않다고 봤을 때, 피가로가 7이닝 가까이 던지며 호투해준다면 1차전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물론 두산을 상대로 성적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피가로는 5월 20일과 8월 2일 두 차례 두산을 상대한 바 있다. 두 번 다 잠실에서 나섰고, 각각 6이닝 4실점-8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4.50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6이닝 이상은 던져줬다는 점은 나쁘지 않다. '강력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너졌다'라는 표현을 쓰기에도 무리가 있다. 오히려 8이닝 3실점을 하고도 패한 부분은 불운에 가깝다. 이번에는 장소가 잠실이 아닌 대구라는 점도 괜찮은 부분이다.

피가로가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 피처'라는 점도 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난 에릭 해커는 공략에 성공했지만, 2차전에서 상대한 재크 스튜어트에게 완투승을 내준 바 있다. 스튜어트는 해커와 비교해 속구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구위가 돋보이는 투수다.

스튜어트와의 직접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피가로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윽박지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셈이다. 게다가 피가로는 지난 3일 이후 22일을 쉬며 몸 상태도 완전히 회복됐다. 체력이 충전됐음은 불문가지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는 하지만, 어쨌든 피가로로서는 호투를 통해 팀에 승리를 안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연 피가로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를 바탕으로 삼성이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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