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여배우들..그녀들을 기대해④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2.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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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예진, 김민희, 김혜수, 전도연, 천우희, 한효주 / 사진=스타뉴스, 영화사 제공사진


2015년 스크린의 한 경향으로 여전사의 활약을 들 수 있다. '매드맥스'의 퓨리오사를 시작으로 '암살'의 안옥윤 전지현, '미션 임파서블5'의 레베카 퍼거슨, 심지어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신에 데이지 리들리까지 국적을 가리지 않는 여배우들이 스크린을 호령했다. 매년 '여배우의 부재'가 고질적으로 거론되는 한국의 극장가에서도 전지현을 비롯해 여러 여배우들이 맹활약했다.

2016년엔 더 많은 여배우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쉼없이 활동하는 대세들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여배우들도 약속이나 한 듯 2016년을 기약 중이다.


지난해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액션과 코미디를 선보였던 손예진. 2015년 한 해를 건너뛰는가 했더니 2016년엔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인의 아내로 분한 스릴러 '행복이 가득한 집'과 강제규-펑샤오강이 제작자로 나선 한중합작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가 2016년 관객과 만날 예정. 상큼한 미소의 청순미녀가 지닌 반전이 서로 다른 색깔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여기에 대한민국 마지막 공주의 삶을 돌아보는 강렬한 드라마인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 촬영에까지 들어간다.

김민희가 처음 박찬욱 감독과 손잡은 '아가씨'는 내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가 바탕인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경성으로 옮겨낸 시대극이자 강렬한 스릴러. 타이틀롤 아가씨가 되어 전면에서 극을 이끌게 된 김민희가 어떤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크다. 하정우, 조진웅 등 함께하는 조력자들도 물론 쟁쟁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이다. 파격과 금기를 넘나드는 주제의식과 아름다운 미장센이 김민희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하다.

올해 '차이나타운'으로 여배우의 포스가 무엇인가를 온 몸으로 드러냈던 김혜수. 2016년에는 분위기를 좀 바꿨다. 신작 '가족계획'에선 모든 것을 다 가졌으나 딱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한 하나,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나선 여배우가 돼 코미디를 선보일 전망. 이게 다가 아니다. 드라마 '시그널'로도 시청자를 만나며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쎄시봉'의 부진을 딛고 '뷰티 인사이드'를 성공시키며 어느덧 대한민국 멜로영화의 얼굴로 떠오른 한효주 또한 쉼 없이 관객과 만난다. 하지만 분위기가 좀 다르다. 그는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예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해어화'로 2016년의 스크린을 노크한다.

그녀와 경쟁하는 상대는 다름아닌 천우희. 지난해 '한공주'로 그 해의 발견으로 자리매김한 천우희는 한효주와 맞대결을 앞둔 '해어화' 외에도 나홍진 감독의 '곡성'으로 여전히 비범한 캐릭터를 선보일 전망이다.

칸의 여인 전도연이 여배우 대전에 빠질 리 없다. 2015년 영화 '무뢰한'으로 처연한 여인의 모습을 그리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그려냈던 전도연은 또 다시 진한 멜로를 선보인다. 이윤기 감독의 '남과 여'다. 눈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리멩 빠져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공유와 호흡을 맞춘다.

임수정은 곽재용 감독의 '시간이탈자'로 다시 컴백한다. 조정석 이진욱과 호흡하는 '시간이탈자'는 1983년과 2015년 서로에게 연결된 한 여자의 운명을 다루는 이야기다. 그들이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문제의 여자가 바로 임수정이다.

심은경은 가장 바쁜 여배우다. 이승기와 호흡하는 '궁합'에선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로 분해 이승기와 호흡한다.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에도 출연할 예정. 15년 전 연쇄살인범에게 아빠를 잃은 소녀로 분한 또 다른 스릴러 '널 기다리며'와 바이러스를 다룬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도 있다. 1월 개봉작 '로봇, 소리'에서는 로봇 소리의 목소리 연기까지 하니 1년이 쏜살같이 지나갈 전망이다.

반가운 얼굴 김하늘도 있다. 내년 3월 백년가약을 앞둔 김하늘은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와 '여교사'를 연달아 선보일 전망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촉촉한 멜로를, '여교사'에서는 어린 제자를 두고 흔들리는 교사가 돼 파격적인 이야기를 각각 그리며 관객과 만난다.

이밖에 '해피 페이스북'의 이미연과 최지우, '그 날의 분위기'의 문채원, 공포물 '장산범'의 염정아, '형'의 박신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2016년의 여배우다. 올해보다 더 뜨거운 그녀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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