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강우석·김지운..2016 거장들의 귀환⑤

[★리포트]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12.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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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강우석 감독 /사진=스타뉴스


2016년 한국 영화계, 명장들의 귀환이 기대된다.


2016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의 라인업을 보면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중견 감독들의 컴백이 눈에 띈다. 믿고 보는 스타 감독들의 신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 같다.

◆ 박찬욱·김지운·봉준호, 세계가 주목하는 차기작

박찬욱 감독은 신작 '아가씨'를 내년 여름께 선보일 계획이다. 영국 작가 워터스 소설 '핑거스미스'의 스토리 배경을 한국, 일본으로 옮겨 귀족 아가씨와 후견인 이모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과 소매치기 소녀가 얽힌 이야기를 담는다. 원작 '핑거스미스'는 지난 2005년 영국에서 3부작으로 공개된 적이 있다.


귀족 아가씨 역할에 김민희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역할에 하정우가, 후견인 이모부 역할에 조진웅이, 하녀로 들어간 소매치기 소녀 역할에 신예 김태리가 합류했다.

원작 '핑거스미스'에 담겼던 퀴어(성적 소수자)라는 소재가 '아가씨'에서 어떻게 담길 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일본에서 촬영을 시작한 '아가씨'는 여배우 오디션 공고를 통해 파격 노출에 대한 협의가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미 '올드보이', '박쥐'를 통해 칸영화제에 인연을 맺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로 또 다시 칸과 인연을 맺을 지도 관심사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은 '밀정'이다. '밀정'은 1930년대 독립운동을 펼친 항일 의열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가 합류하고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하는 첫 한국 영화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벌이는 경험담을 담는다. 앞서 '설국열차'를 통해 인연을 맺은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브로크백 마운틴'의 제이크 질렌할,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의 빌 나이 등을 보는 즐거움도 덤으로 챙길 수 있을 법하다. 또한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B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하고 투자를 맡은 넷플릭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이미 봉준호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모습이다. '옥자'는 2016년 촬영을 시작해 2017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강우석·허진호·나홍진, 믿고 보는 거장의 귀환

'실미도', '공공의 적', '이끼' 등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은 자신의 20번째 영화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내놓는다. 역사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등이 합류를 결정하고 백두산, 울릉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지도인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과정과 함께 이를 둘러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기대를 모을 것 같다.

'봄날은 간다', '외출'의 허진호 감독도 시대극 '덕혜옹주'로 2016년 돌아온다. '덕혜옹주'는 2009년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손예진의 스크린 차기작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으로 컴백한다. '곡성'은 전남 곡성에 한 일본인이 찾아오며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경찰과 무속인이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 등이 합류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이십세기폭스가 투자배급을 맡았다는 점도 시선을 모은다.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과 동시에 제작도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개봉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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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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