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아가씨' '마스터' & 쇼박스 '검사외전' '터널' ①

[2016년 4대 메이저배급사 라인업]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12.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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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영화는 상반기는 최악, 하반기는 반전의 한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한국영화는 4년 연속 1억 관객 돌파, 3년 연속 2억 총 관객 돌파를 이뤘다.

과연 2016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을 사로잡을지, CJ E&M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 등 4대 메이저투자배급사 라인업을 정리했다.


#CJ E&M: 박찬욱 '아가씨'부터 '마스터'까지, 중견감독 총출동 절치부심

CJ E&M은 올해 '베테랑'으로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으로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베테랑'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 이후에도 줄줄이 쓴 맛을 봤다. 적당한 완성도, 적당한 재미, 공산품 같은 CJ표 영화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렇다 할 텐트폴 영화도 없었다.

CJ E&M은 2016년에는 올해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거장과 중견감독들의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단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조선과 일본을 배경으로 재구성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정우와 김민희, 김태리 등이 출연했다. 15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대작이며, 칸국제영화제 초청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3년 연속 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내년에는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도 내년 기대작 중 하나다.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를 완성한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강우석 감독이 재해석한다. 강우석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김정호처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왕도, 장군도 아닌, 이름없는 백성이었던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고, 그리고 사라져간 이야기라 '명량'과는 또 다른 울림을 줄 것 같다.

'광해'의 추창민 감독,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 '비트' 김성수 감독,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의 신작도 내년 CJ E&M의 손으로 선보인다.

추창민 감독은 소설 '7년의 밤'을 영화화한다. 아들을 잃은 뒤 7년 동안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이야기다. 장동건과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다. 조성희 감독은 비상한 기억력과 독특한 성격을 지난 사립탐정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명탐정 홍길동'으로 돌아온다. 이제훈이 주인공이다.

곽재용 감독은 1983년과 2015년의 두 남자가 우연히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게 된 뒤 서로에게 연결된 한 여자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 영화 '시간이탈자'를 내놓는다. 임수정과 조정석, 이진욱이 출연한다.

김성수 감독은 핏빛 느와르 '아수라'로 관객을 다시 맞는다. 악덕 지자체장을 잡기 위해, 악덕 형사와 검사가 손을 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우성과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제2의 '신세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웰컴 두 동막골' 이후 오랫동안 '권법'을 준비해온 박광현 감독은 결국 '조작된 도시'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 살인 누명을 쓴 남자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의 실체에 맞선다는 이야기다. 지창욱과 심은경, 오정세가 주연이다. 이재한 감독의 '인천상륙작전'도 개봉한다. 한국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다룬다. 리암 니슨과 이정재, 이범수 등이 출연한다.

사극과 멜로, 스릴러가 빠지면 아쉽다. 심은경과 이승기가 호흡을 맞춘 '궁합'(감독 홍창표)은 공주와 궁합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선달'(감독 박대민)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김선달을 모티프로 한 사극코미디. 유승호 조재현 고창석이 출연한다.

정우성과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는 2016년을 여는 멜로드라마. 사고로 10년 전 기억을 잃은 남자가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단편으로 펀딩을 시작해 제작된 영화다.

'해피 로그인'(감독 박현진)으로 제목을 바꾼 '해피 페이스북'은 성격도, 나이도, 직업도 다른 여섯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 이미연 유아인 김주혁 최지우 강하늘 이솜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11월 개봉이었다가 내년 개봉으로 미룬 '행복이 가득한 집'은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의 차기작. 국회 입성이라는 행복한 미래를 앞둔 정치인 부부가 선거기간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주연을 맡았다. 내년 베를린영화제 출품을 겨냥한다지만 정치 이슈로 총선 이후로 개봉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형'(감독 권수경)은 15년 동안 집을 나갔던 뻔뻔한 사기꾼 형이 돌아와 잘나가는 유도선수 동생와 함께 지내면서 겪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 조정석과 엑소의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의 신작 '마스터'도 내년 CJ E&M 영화 라인업에 막바지로 합류했다. 다단계 사기꾼을 잡으려는 형사와 그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범죄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병헌과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 밖에 CJ E&M은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도 투자배급을 협의 중이다.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파라마운트와 계약이 끝난 CJ E&M은 내년에는 '쿵푸팬더3'와 '트롤' 등 상대적으로 해외영화 라인업은 약하다. 단 해외 기획영화는 상당하다. 미국에선 '더 영 메시아'를, 중국에선 '파이널 레시피' '평안도', 베트남에선 '하우스메이드' '러브', 인도네시아에선 '내 마음의 복제' 등을 공동제작한다.

#쇼박스: '검사외전'부터 '터널'까지..2015년만 같아라

쇼박스는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조선명탐정2'를 시작으로 '암살' '사도'에 '내부자들'까지 줄줄이 흥행에 성공,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다른 메이저투자배급사에 비해 쇼박스 라인업이 탄탄하기도 했다.

2016년에도 쇼박스의 한해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쇼박스는 CJ E&M보다 편수는 적지만 탄탄한 영화들을 준비 중이다. 쇼박스는 문채원과 유연석의 로맨틱 코미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으로 새해를 연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의 밀당을 그린다.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황정민과 강동원이 호흡을 맞춘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 그 뒤를 잇는다. 2월 개봉 예정인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의 영화. 황정민 강동원 열풍이 내년에도 계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강동원은 내년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CJ E&M에서 '마스터'를, 쇼박스에서 '검사외전'에 이어 '가려진 시간'을 내놓는다. 제2의 류승완-류승범 형제라 불리는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가려진 시간'은 아이들이 산에 놀러 갔다가 한 소녀만 돌아온 뒤 사라진 아이들 중 한 소년이 훌쩍 자라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터널'은 내년 쇼박스가 여름 시장을 겨냥하고 준비 중인 영화.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극비수사'로 올해 부활에 성공한 곽경택 감독은 신작 '부활'을 내놓는다. 죽은 사람들이 부활해 자신을 죽인 사람들에 복수를 하는 가운데 죽은 엄마가 검사인 아들을 해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래원 김해숙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쓴 맛을 톡톡히 본 설경구는 내년 두 편의 영화로 다시 돌아온다.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김남길, 설현과 호흡을 맞췄다. 사고로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이 또 다른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살인을 계획하는 이야기. 설경구는 NEW의 신작에서 또 모습을 드러낸다.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키 오브 라이프'(감독 이계벽)는 청부 살인업자가 우연한 사고로 인생 포기 직전의 무명배우와 삶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유해진과 이준이 주연이다.

올해 여자 보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혜수는 내년에는 휴먼 코미디로 돌아온다. 김혜수는 철없는 여배우가 자신에게 없는 가족을 만들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코미디 '가족계획'(감독 김태곤)에서 마동석 등과 가족을 이룬다.

역시 올해 남다른 모습을 보였던 전도연도 내년에 신작으로 돌아온다. 공유와 호흡을 맞춘 '남과 여'가 내년으로 개봉이 밀리면서 개봉 시점을 찾고 있다.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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