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국' 김현수 "성적? 살아남는 것이 중요.. 경쟁 이겨낼 것"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1.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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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현수. /사진=뉴스1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28)가 미국으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착실히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현수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나갔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최대한 몸을 잘 만들겠다. 설렘 반, 떨림 반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고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 시즌을 보낸다. 또 한 명의 KBO 리그 출신 타자가 미국 무대를 밟는 것이다.

김현수는 출국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곳에서 뛰는 부분에 대한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드러냈다.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살아남겠다'는 각오부터 다졌다. 아래는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스프링캠프를 한 달 앞두고 건너가게 됐다.

▶ 더 빨리 가고 싶었다. 비자가 늦게 나오면서 지금 나가게 됐다. 최대한 몸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 적응이 중요할 것 같은데?

▶ 미국 들어가서 에이전트와 많이 둘러볼 예정이다. 적응도 적응이지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운동이 최우선이다.

- 타순 이야기가 많은데?

▶ 타순보다 미국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잘 해야 한다. 떨린다.

- 구체적인 홈런 개수에 대한 목표치가 있는지?

▶ 그런 부분을 지금 예상하기는 어렵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다. 이겨서 주전을 확보하고 싶다.

- 미국 입국 후 일정은?

▶ LA로 들어간다. 이후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강정호와 류현진에게 많이 물어보고 가서 부딪혀 보겠다.

-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지?

▶ 자신 없다. 통역을 믿고 따라다니겠다(웃음).

- 한국인 투수와의 맞대결도 기대되는데?

▶ 따로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승부 아닌가. 좋은 타구 날릴 수 있도록 하겠다.

- 개인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

▶ 구단에서 나에게 스케줄을 정해오면 맞춰준다고 했다. 강정호와 류현진에게 물어보고 좋은 곳을 찾아서 최고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부인은 언제 미국으로 들어가는지?

▶ 아직 집이 준비가 안 됐다. 어차피 지금은 스프링캠프다. 나중에 더 잘 갖춰지면 들어올 것이다. 이후 이것저것 챙기겠다. 집은 에이전트가 알아봐 주기로 했다. 결혼 후 신혼여행도 못 갔다. 부인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이해해줘서 고맙다. 나중에 다 끝난 후 한꺼번에 보답하겠다.

- 스프링캠프에서 주안점을 둘 부분을 꼽자면?

▶ 한국에서 하던 대로 할 것이다. 미국은 훈련량이 적다고 들었다. 더 많이 하려고 생각중이다.

- 국내 팬들에게 각오를 남긴다면?

▶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떨림 반, 설렘 반이다. 적응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기대감도 클 것 같은데?

▶ 떨림 반, 설렘 반이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설렘이 들지만,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마음도 든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기죽지 않고 들이댈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 타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 현지 언론에서는 아직 나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기록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다.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무엇보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가 필요하다.

- 브래디 앤더슨(볼티모어 출신, 개인 인스트럭터)과 훈련을 하게 되는지?

▶ LA에 들어가서 상의하기로 했다. 같이 못하면 구단의 사라소타 미니캠프에 들어갈 예정이다.

- 시범경기부터 경쟁인데?

▶ 나는 한국에서도 시범경기부터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가서도 똑같이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언제나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다.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가 문제다. 이기지 못하면 경기에 나갈 수 없지 않나.

- 이번에 출국은 아무래도 기분이 다를 것 같은데?

▶ 다르다. 나가기 전에 많이 인사도 못 드렸다. 죄송하다. 잘 하고 와서 인사 드리겠다. 인사하다 끝날 것 같다(웃음).

-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있으면 일본투수와의 맞대결도 잦을 것 같은데?

▶ 메이저리그에는 일본 투수뿐만 아니라 좋은 투수들이 많다. 최고의 투수들과 좋은 승부 펼쳐보겠다.

-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 같은지?

▶ 성적은 지금 예상하기 어렵다. 경기 나가는 것이 먼저다.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기고 난 후 생각해야 할 일이다. 자신감은 있다. 하지만 보여줘야 한다. 훈련량을 늘리겠다.

- 큰 경기에 강했던 김현수 아닌가. 잘 할 것 같은데?

▶ 대표팀 경기와는 또 다른 부분이다. 선수들도 다를 것이다. 대표팀에서 뛸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 두산을 우승시키고 나가서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 내가 우승을 시킨 것은 아니다. 선수들과 잘 어울려 좋은 성적을 냈다. 그래서 기분 좋다. 반면 책임감도 든다. 나가서 더 잘해야 한다. 부담이다.

- 크리스 데이비스 계약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 내가 지금 다른 선수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내 앞가림이 먼저다(웃음). 루키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다.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어쨌든 좋은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일단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것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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