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오리온, 끝내 넘지 못한 재스퍼 존슨 공백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1.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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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로 이적하게 된 재스퍼 존슨.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패하며 단독 1위 등극에 실패했다. 동시에 모비스전 3연패의 늪에도 빠졌다. 결과적으로 재스퍼 존슨(33, 196cm)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오리온은 3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5-80으로 패했다.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오리온은 최근 3연승을 올리며 모비스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승리했다면 4연승과 함께 단독 1위에 오르며 5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모비스전 연패 탈출은 덤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악재가 터졌다. 29일까지 계약되어 있던 재스퍼 존슨이 KT로 향하게 된 것. 오리온과 KT가 30일 동시에 가승인 신청을 했고, 지난 시즌 순위가 낮았던 KT가 존슨을 데려가게 됐다. 오리온으로서는 다소 허무하게 존슨을 내주고 만 셈이다.


애런 헤인즈(35, 199cm)가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국 오리온은 '단독 1위 탈환전'이었던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없이 뛰게 됐다. 이는 만만치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41, 200cm)와 커스버트 빅터(33, 190cm)라는 두 명의 외국인 빅맨을 가진 팀이다. 여기에 함지훈(32, 198cm)이라는 토종 빅맨도 있다. 오리온 역시 이승현(24, 197cm), 장재석(25, 203cm) 등이 있고, 최진수(27, 203cm)까지 복귀했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모비스의 빅맨진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존슨이 빅맨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 차이가 크다.

이로 인해 모비스는 비교적 수월하게 오리온의 골밑을 공략할 수 있었다. 반면 오리온은 골밑보다는 외각 공격에 치중했다. 골밑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슛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은 자명하다. 당연히 모비스의 성공률이 더 높았다.

더불어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모비스가 우위에 섰다. 모비스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전반에 이미 21-10으로 앞섰다. 후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결국 최종적으로 모비스가 리바운드에서 36-20으로 이겼다.

전체적인 수비 싸움에서도 모비스가 승리했다. 리그 득점 1위 팀 오리온(82.4점)의 장점을 리그 최소실점 1위 팀 모비스(72.6점)의 장점이 누른 모양새다.

결국 오리온으로서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평균 13.7점을 올려주던 존슨의 공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최근 5경기로 한정하면 존슨은 평균 16.8점을 기록중이었고, 직전 경기였던 26일 KT전에서는 무려 24점을 퍼부은 바 있다. 존슨이 있었다면 달랐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쨌든 존슨은 KT로 떠났고, 오리온은 이제 헤인즈의 복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헤인즈를 정규시즌 종료 전까지 복귀시키려고 한다. 아무래도 복귀를 앞당겨야 하지 않겠나. 현실적으로 그렇다"라고 말했다. 느긋하게 기다릴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전히 순위표는 높은 곳에 있지만, 팀으로서는 위기라면 위기다. 과연 오리온이 헤인즈가 돌아오기 전까지 존슨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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