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부상' 롯데, 불펜 운영 시나리오는 어떻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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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롯데 자이언츠 우완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27).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에게 악재가 찾아왔다. 투수진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왔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27), 외야수 김재유(24)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1일 "홍성민이 스프링 캠프에서 우측 어깨 통증으로 인해 캐치볼과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난달 29일 귀국한 그는 이튿날 부산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우측 어깨 관절 충돌성 손상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약 3개월 정도 재활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고 전했다.

홍성민의 이탈은 롯데에게 뼈아프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롯데 불펜에서 보여준 홍성민의 존재감이 제법 컸기 때문이었다.

홍성민은 지난 2012년 말 FA계약을 맺고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김주찬(35)의 보상선수로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에서 첫 시즌은 제법 좋았다. 홍성민은 2013년 25경기(48⅔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2홀드 1세이브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에는 다소 부침이 있었다. 홍성민은 2014년 14경기(36이닝)밖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5선발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2승 3패 평균자책점 4.75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홍성민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수(67경기)와 이닝(82이닝)을 책임지며 롯데 불펜진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4승 4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로 2014년에 비해 한층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역시도 홍성민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졌다. 스윙맨으로서의 활용도도 높은데다 우완 사이드암으로써, 우완 정통파인 윤길현(33), 손승락(34)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줄 후보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입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3개월간 재활에 돌입하게 됐고, 시즌 초반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롯데에는 김성배(35), 정대현(38), 배장호(29), 이재곤(28), 김성호(27) 등 옆구리 투수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활약만 놓고 본다면 나이와 꾸준함 측면에서 홍성민을 따를 선수는 없었다.

먼저 김성배는 2013년 롯데의 마무리로 31세이브를 거두며 '꿀성배'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지만, 지난 두 시즌은 각각 1승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98(2014년), 2승 3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71로 크게 부진했다. 정대현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인해 19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만큼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배장호와 이재곤은 최근 몇 년간 1군과 2군을 오가는 처지였고, 김성호도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에 복귀한 만큼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단 한 명의 선수가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그 여파는 제법 크다고 할 수 있다. 롯데로서는 최근 몇 년간 부침이 심했던 옆구리 투수들을 비롯해, 이성민(26), 김원중(23), 윤길현, 손승락 등 우완 정통파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김성배, 정대현 등이 부진을 극복하고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이 잘 던져준다면 홍성민의 이탈은 그리 크게 와 닿지 않겠지만, 부정적인 상황 역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재활에 약 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홍성민의 복귀 시점은 4월 말에서 5월 초쯤이 될 전망이다.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가 홍성민의 부상 이탈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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