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or 불펜?'.. '노경은' 퍼즐, 어디에 끼워질까?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2.02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노경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노경은(32, 두산 베어스)이 2016시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부진했던 만큼 각오가 남다른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노경은의 보직은 분명하지 않다. 노경은의 보직에 따라 두산의 2016시즌 마운드는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노경은은 2012시즌과 2013시즌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맹활약했다. 2012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고 2013시즌은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하지만 2014시즌부터 내리막을 탔다. 2014시즌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15시즌 김태형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노경은은 보직을 바꿨다.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낙점됐다. 하지만 시즌 전 부상을 당하면서 컨디션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또한 어머니가 암투병 끝에 별세하면서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중 다시 1군으로 돌아와 마무리가 아닌 불펜으로 나섰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결국 1승4패4세이브, 평균 자책점 4.47의 성적으로 2015시즌을 마무리했다.

노경은의 2015시즌은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끝날 듯 보였다. 하지만 노경은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4차전 2-3으로 뒤졌던 2회초 2사 1루서 구원 등판해 5⅔이닝동안 92구를 던져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덕분에 두산은 이날 경기서 4-3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서 3승1패로 우위를 점했고 5차전까지 따내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노경은은 한국시리즈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로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했다. 5선발 자리는 확정되지 않았다. 후보는 많다. 진야곱, 허준혁, 이현호 등은 지난 시즌 니퍼트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강렬한 활약으로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노경은이 5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산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시무식에서 "선수들의 상황으로 봐서 노경은을 앞으로 쓸지 뒤로 쓸지를 정해야할 것 같다. 한쪽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빠르게 확실한 노선을 정해주고 싶다. 야수 쪽은 어차피 똑같다. 하지만 투수 쪽이 조금 고민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노경은의 보직에 따라 두산 마운드의 색깔은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이 선발로 복귀해 2012, 2013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면 두산의 선발진은 더욱 막강해질 수 있다. 혹은 불펜으로 활약한다면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 부족한 경험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노경은이란 퍼즐이 2016시즌 두산 마운드에서 어떤 기능을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