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타 간판' 김광현·최정, 'AGAIN 2010 '꿈꾼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2.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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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김광현과 최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이기 이전에 SK 와이번스를 지탱하는 투, 타의 기둥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010년 이후 둘의 동반 폭발은 없었다. 번갈아가며 부침을 겪어 팀을 이끌지 못했다. SK 역시 2010년 우승을 끝으로 표류 중이다.


2000년대 중후반을 막강한 전력으로 주름잡았던 SK는 2011년부터 내리막을 탔다.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5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지만 우승후보로 꼽혔던 SK가 만족할 수 있는 성적표는 아니었다. 이는 투, 타 간판스타 김광현, 최정의 엇박자와 무관하지 않다.

김광현은 2010년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 탈삼진 183개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SK의 우승에 앞장섰다.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류현진(1.82, 187개)에 아쉽게 밀려 3관왕을 놓쳤다. 그 해에는 최정 또한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300, OPS 0.929, 20홈런 8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2011년부터 최정은 꾸준히 전성기를 구가한 반면 김광현에게는 슬럼프가 찾아왔다. 김광현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100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2점대에 머물렀던 평균자책점도 4점대로 치솟았다. 반대로 최정은 2013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팀은 물론 리그 최고 3루수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2013년 10승을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김광현이 2014년 에이스의 모습을 찾아가자 이번에는 최정이 부상에 시달렸다.

김광현은 2014년 28경기에 나서며 173⅔이닝을 책임졌다.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과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로 재기에 완벽히 성공했다.

그런데 최정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2014년 82경기, 2015년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년 타율 0.305, 14홈런, 2015년 타율 0.295, 17홈런으로 파괴력은 여전했으나 경기 자체에 많이 나오질 못해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더구나 올해는 2년 계약을 한 김용희 SK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자 김광현의 FA직전 시즌이다. 특히 SK는 김광현에게 2016년 연봉 8억5000만원을 안기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과시했다. FA가 아닌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동시에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해달라는 기대감의 표현이다. 최정은 86억원 FA 잭팟 직후인 2015시즌 제 몫을 하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올 시즌 가시적인 성과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두 기둥이 동시에 폭발한다면 SK의 'AGAIN 2010'은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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