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당쇠' 이동현 "마무리 욕심 없어… 어린 친구들 도와줄 것" (일문일답)

[애리조나 on Air]

애리조나(미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2.15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애리조나에서 훈련에 매진했던 이동현. /사진=김우종 기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만 '3번'을 했다. 2004년과 2005년 그리고 2007년. 지난 2001년 LG에 입단한 이동현(33)은 세월이 지나 어느덧 프로 16년차가 됐다.


LG의 허리를 책임졌던, LG의 승리를 책임졌던 그는 올해도 LG의 필승조로서 팀 승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그런데 올해는 좀 더 특별하다. 바로 FA 계약 첫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LG는 이동현과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가 4년이 아닌 3년이라는 계약을 맺었다. 다소 서운할 법도 했지만 그는 묵묵히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동현은 LG의 마당쇠다. 팀이 잘 나갈 때나 어려울 때나 묵묵히 공을 던졌다. 그저 팀을 위해 던졌다.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소 부진을 겪었다. 시즌 중,후반 부상이 그를 덮쳤다. 결국 60경기 출전, 5승 5패 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LG 선수단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동현도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루 휴식을 취한 LG 선수단은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애리조나에서 만났던 그와의 일문일답.

image
봉중근(좌)과 이동현. /사진=OSEN





- 이번 캠프에서 특별히 주안점을 둔 것이 있다면

▶ 예년에 비해 많은 공을 던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30% 정도 많은 투구를 했다. 많이 던지는 거에 포커스를 맞췄다.

- 특별히 많이 던진 이유가 있나

▶ 지난해 아무래도 경기 수가 많이 증가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달리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도 보완할 겸 일찍 시작했다. 또 다른 구종도 연마하기 위해 노력했다.

- 어떤 구종인가?

▶ 예년에는 빠른 공을 갖고 승부를 했다면, 이제는 타이밍을 빼앗는 쪽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캠프에서 커브를 연마했다.

- 기대가 된다. 팔꿈치 수술도 3번이나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전체적으로 크게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수술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 힘이 달린다거나 또는 부상을 염려해 훈련을 소홀히 한 적은 없었다.

- 올해 전망은

▶ 사실, 지난해 안 좋았던 게 많았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또 예전에 (봉)중근이 형이 뒤쪽에 있었지만 지금은 어린 친구들이 뒤쪽에서 지켜줘야 하는 입장이다. 저희가 잘 중심을 잡고 지켜줘야 한다. 올 시즌에는 예년과 다르게 뒤쪽에서 지키고 있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한 시즌을 운영하게끔 도와주려 한다.

- 봉중근이 뒤쪽에 있는 것과 앞쪽에 있는 것의 차이는 어떤 게 있을 것 같나

▶ (봉)중근이 형이 뒤에 있을 때 안정적이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봉) 중근이 형이 마무리를 할 때 압박감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또 과거 선발 투수로서 좋았다.

팀의 입장에서 보면 (봉)중근이 형이 선발로 간 게 안정적이고 이상적이다. 또 앞으로 우리 팀을 봤을 때 뒤쪽에서 어린 친구들이 맡아줘야 장기적으로 불펜진을 운용할 수 있을 듯하다.

- 마무리에 대한 욕심은

▶ 아무래도 어렸을 때에는 마무리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그라 들었다고 해야 하나. 포기한 상태다. 7회와 8회 팀이 이기고 있을 때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제 자리에 만족한다.

물론 그 자리가 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올 시즌에도 어린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항상 스프링캠프를 오면 경쟁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경쟁이다.

- 베테랑에게 '경쟁'이란 단어가 뭐랄까. 겸손하게 들린다.

▶ 어린 친구들의 실력이 많이 증가했다. 또 그들의 변화도 크다. 매년 그랬던 것 같다. LG에 입단하고 지금까지도 제 자리는 없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캠프에 왔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다.

- 현재 투수진의 분위기는

▶ (류)제국이가 주장을 맡은 뒤 분위기를 잘 끌고 가고 있다. 에전에는 훈련이 힘들고 그랬을 때 서로 간 얼굴을 붉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류)제국이가 강조하는 게 늘 즐겁게 야구하자는 것이다.

- 올해 목표는

▶ 음. 개인적인 목표는 접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이바지하겠다. 그것 하나만 갖고 시즌을 시작하겠다.

- 끝으로 LG 팬들에게 한 말씀

▶ 아무래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물론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해 안 좋았지만 좋은 기억이 2년 연속 이어졌기 때문에 나쁜 기억은 더 빨리 잊혀질 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준비를 잘해 좋은 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하겠다. 유광 점퍼를 입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image
'베테랑' 이동현이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사진=OSEN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