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김태균 연봉 한화 전체의 15.6%.. 그 심각성

한화 전체 연봉의 15.6%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스타 김태균.

한국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1O구단 시대 2년차로 주말 경기를 유료화하면서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올시즌 10개구단 가운데 연봉 총액 1위 팀은 삼성이 아니라 한화이다. 한화가 102억1000만원으로 2위 삼성(81억9600만원)을 무려 20억원 차이로 제쳤다. ‘야신(야신)’ 김성근감독이 가장 비싼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까지 이끌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의 관점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미(美) MIT 슬론경영대학원의 앤드류 매카피(Andrew McAfee, 49) 교수는 디지털(DIGITAL) 경제의 전문가이다. 그는 기술과 실력을 가진 소수가 전체 시장을 지배하는 슈퍼스타 주도의 경제가 앞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을 살펴보면 앤드류 매카피 교수의 전망이 들어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과 혁신, 디지털의 산업이 아닌 선수들의 훈련과 땀, 그리고 경기력, 투지, 스포츠 정신이 주도하는 ‘굴뚝 산업’, 야구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프로야구는 그 정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심각해지고 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 102억1000만원의 연봉 1위 팀, 한화의 최고 연봉 선수는 프로야구 전체 1위인 김태균으로 16억원이다. 그는 1년을 12개월로 나눠도 한달에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10개월간 연봉을 지급한다고 보면 그의 활동 기간 중 월 수령액은 1억6000만원이다. 물론 세금이 있어 실 수령액은 이보다 적을 것이다.

김태균의 연봉은 한화 전체 선수단 총액의 15.6%에 해당한다. 구단의 등록 선수 최대 65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65명 중 한 명인 김태균이 15.6%에 해당하는 대가를 받아 간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 27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김태균의 몫은 훨씬 커진다.


2위 구단 삼성에서 최고 연봉 선수는 이승엽이다. 삼성 총액 81억9600만원의 12.3%에 달하는 연봉 10억원을 받는다.

연봉 3위 팀 LG에서는 박용택과 이병규(9번)가 8억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LG의 연봉 총액은 71억9700만원이다. 박용택과 이병규를 합하면 16억원이니까 전체의 22.5%에 달한다.

4위 롯데는 포수 강민호가 10억원으로 가장 많다. 롯데 전체 연봉 71억8900만원의 14.1%이다.

5위 SK는 최정이 10억원으로 전체 70억1400만원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 6위 두산의 연봉 총액은 67억6400만원인데 투수 장원준이 10억원으로 14.9%에 달한다.

7위는 KIA이다. KIA는 총 연봉이 59억9900만원, 최고 연봉 선수는 투수 윤석민으로 12억5000만원에 이른다. 윤석민은 KIA 연봉 총액의 20%가까이를 혼자 가져 가는 것이다.

8위 NC 다이노스는 연봉 총액이 55억8900만원이다. 최고 연봉 선수는 이호준과 삼성에서 이적한 박석민으로 각각 7억5000만원을 받는다. 두 선수를 합치면 15억원으로 전체의 27%에 이르고 있다.

9위는 kt 위즈로 43억5200만원이다. kt의 최고 연봉 선수는 넥센에서 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유한준과 LG에서 보류명단에서 제외돼 팀을 옮긴 이진영으로 나란히 6억원이다. 두 선수가 차지하는 연봉 비중은 27.6%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10위는 넥센 히어로즈인데 40억5800만원이다. 박병호가 떠난 넥센의 최고 연봉 선수는 이택근으로 5억원을 받는다. 약 12.5%를 이택근이 가져간다.

한국프로야구는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산업화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그 이면에서는 기술과 실력을 가진 소수의 선수들이 수익을 독점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프로야구단은 왜 야구를 하는가? 우승이 목표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소득 불평등이 한국프로야구 시장의 붕괴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