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확정' 류현진, 가장 필요한 것은 '무탈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06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2014년 10월 7일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





'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온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의 복귀일이 정해졌다. 8일(이하 한국시간)이다. 조건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관건은 '얼마나 잘 던지느냐'보다는 '얼마나 이상 없이 던지느냐' 쪽이라 할 수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8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한 이후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를 밟게 됐다.

조건은 나쁘지 않다. 류현진은 통산 샌디에고를 상대로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류현진은 홈에서 26경기 163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강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8일 홈에서 샌디에고를 상대한다.

조건도 조건이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의 등판은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 기록하며 다저스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2년간 56경기 344이닝, 28승 15패 293탈삼진,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문제가 생겼다. 어깨에 이상이 발생한 것. 이에 지난해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복귀가 예상됐지만, 통증이 발생하면서 복귀가 미뤄졌다. 이후 사타구니 부상까지 겹치며 또 한 번 지연됐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재활은 계속됐다. 지난 5월 16일부터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했다. 중간에 한 번 차질이 생기기는 했지만, 7월 2일 트리플A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복귀가 결정됐다.

일단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류현진이 어떤 피칭을 선보이느냐다. 일단 구속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지막 재활 등판에서 류현진은 최고 90마일(약 145km)의 속구를 던졌다.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류현진은 2013년 평균 90.7마일(약 145.9km), 2014년 평균 90.9마일(약 146.2km)을 기록했다. 이것과 비교하면 류현진의 구속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물론 구속은 더 올라올 여지는 있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구 평균 구속은 92.86마일(약 149.4km)다. 현재 최고 구속이 리그 평균 구속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제구가 좋은 류현진이지만, 구속이 받쳐주지 못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이 '무탈하게' 피칭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깨 부상은 팔꿈치 부상에 비해 우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오는 것은 이제는 '당연한 수순'에 가깝다.

하지만 호투를 거듭하다 어깨에 이상이 생겨 마운드를 떠난 선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관절경을 삽입해 '청소' 수준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지만, 부위가 어깨라는 점은 걱정을 사기 충분하다.

결국 류현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증명하는 것이다. 성적보다 이쪽이 더 중요하다. 다저스는 8일 류현진의 복귀전을 마치고도 7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즉, 류현진은 14~15번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선행조건이 바로 '건강한 류현진'이다.

과연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자신이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릴 수 있을까? 무탈하게 던지는 것. 그것이 지금 류현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