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페이스 출몰' 롯데, 높아져가는 'AGAIN 2008' 기대감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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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1).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08년의 향수가 느껴지고 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8년이 지난 현재, 이번에도 롯데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발굴해내며 2012년 이후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롯데에게 다시 봄날은 올 수 있을까.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에게도 다시 빛이 든 해가 있었으니, 바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2008년이 그때였다.

당시 로이스터 감독은 '노 피어(No Fear)'를 강조하며 선수단의 패배 의식을 털어내는데 애를 썼다. 이와 함께 장원준, 강민호, 김주찬, 박기혁, 조정훈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뜨린 끝에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했지만, 롯데는 2008년을 기점으로 기량을 꽃피운 젊은 선수들의 대거 등장과 함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롯데는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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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상호(27).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08년 무렵 20대 초중반이었던 선수들은 어느덧 30대에 가까운 나이가 됐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지 못하면서 주전들이 부상 등으로 빠지면 어렵게 시즌을 풀어나가야 했다. 덩달아 선수단의 평균 연령까지 높아지면서 세대교체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2016년을 필두로, 새로운 얼굴들이 롯데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1군 2년차 만에 10승 도전에 나서는 박세웅과 함께 박진형, 이성민, 박시영 등이 선발과 불펜으로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야수진에서는 김상호가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1루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이밖에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는 김문호를 대신해 외야의 한 자리를 맡고 있는 나경민도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고, 백업 포수 김준태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들이 단순 가능성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롯데의 5강 경쟁에 적지 않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유망주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팀 분위기나 상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개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팀의 중위권 경쟁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면서 자신감까지도 체득해나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 롯데가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08년의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유망주들의 대거 성장은 그동안 세대교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롯데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롯데의 젊은 피들이 2008년처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태게 될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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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경민(25).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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