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
김경문 감독이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2016년 NC 다이노스를 창단 첫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과연 김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계속해서 NC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NC 두산 베어스와의 '201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8로 패했다. NC는 1차전에서 0-1, 2차전에서 1-5, 3차전에서 0-6으로 패한 뒤 4차전에서도 패배, 결국 4전 전패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비록 경기 내용에서는 완패였지만, NC는 창단 첫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런 성과의 한가운데에는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이 있다.
김 감독과 NC와의 계약기간을 올해까지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9월 신생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어 2012년 퓨처스리그서 한 시즌을 보내며 팀의 기틀을 다진 뒤 2013년 1군 무대에 처음 올라왔다. 첫 해 정규시즌 성적은 7위.
NC 구단은 2014년 1월 김 감독과 잔여 기간을 포함해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이후 NC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4년 김경문 감독은 팀을 정규 시즌 3위에 올려놓았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서 LG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에 2승 3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결국 올 시즌에는 절치부심,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는 또 다시 우승에 실패, '2등 감독'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번이 김 감독의 9번째 가을야구 무대이자 4번째 한국시리즈 무대. 그러나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또 2위로 만족해야만 했다.
4차전 후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오른쪽). |
이제 관심은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쏠린다. 이에 대해 NC관계자는 경기가 끝난 직후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구단 차원에서 논의한 뒤 김 감독에 대한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구단 수뇌부가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준우승 직후 김경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대보다 안 좋게 끝나 많이 아쉽다. 두산의 우승을 축하한다. 1차전에서 아쉬운 경기를 펼치고 난 뒤 부담감이 4차전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1차전이 가장 아쉽다. 1차전에서 끌려가다가 마지막 찬스를 넘긴 뒤 투수들이 잘 끌고 갔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우리보다는 두산이 탄탄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도 좋은 경험을 했으니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시즌 종료 후 포스트시즌까지 마치면 시원하기도 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장면이 아쉬울 때에는 더 허탈하다.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선수들도 나름대로 스태프들과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는 좋지는 않았다. 내가 부족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더 도전하겠다"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과연 김 감독이 내년에도 NC 유니폼을 입고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