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시간이 멈춘다면..맛, 맛집투어?

[별★한컷]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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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스타뉴스


소처럼 일하는 강동원의 올해 2번째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이 지난 1일 베일을 벗었습니다. 강동원이 선보이는 감성 판타지, 강동원과 촤연소 파트너인 신예 신은수와의 호흡, '잉투기'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동화 같은 판타지를 아름답고도 서늘하게 품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온 뒤 서먹한 새 아빠를 따라 화노도로 전학 온 외로운 소녀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우두커니 지냅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성민이란 소년이 소녀에게 다가갑니다. 소년과 소녀는 둘 만의 언어, 장소, 기억을 공유하며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성민과 친구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섬이 발칵 뒤집어집니다. 그런데 시커먼 후드를 뒤집어 어른이 소녀를 찾아와 내가 성민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멈춘 동안 자신의 시간만이 이렇게 흘러버렸다면서요. 이 꿈결 같은 판타지의 세계가 '가려진 시간'엔 아스라이 부서지는 빛과 함께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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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스타뉴스


소년이되 곧 어른이고, 어른이자 소년이기도 한, 비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독보적인 비주얼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강동원이 성인 성민 역을 맡은 것은 필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녀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큼직한 껑충한 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아저씨 느낌이라곤 없는 오묘한 이미지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덧입혀집니다. 기자시사회 날에도 그 독보적 존재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헝클어진 듯한 머리에 벨벳 느낌의 검정 재킷, 하얀 프릴이 소매 밖으로 하늘거리는 셔츠를 매치하고 리얼 웨이를 걸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영화가 끝난 뒤 간담회에선 만약 영화 속 성민처럼 멈춘 시간에 갇히게 된다면 어쩌겠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뜻밖의 질문이었는지 강동원은 "간접 경험이라면 간접 경험, 직접 경험이라는 직접 경험을 했다. 힘들고 고독한 데 초점을 맞춰, 후반부로 갈수록 더 그렇게 연기했다"면서 "함부로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삶이 굉장히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만이라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해야 할까.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맛있는 걸 찾아다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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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 사진=스타뉴스


영화 속 성민과는 전혀 다른 뜻밖의 멘트. 아련한 영화 분위기에 젖어있던 간담회장 곳곳에서 킥킥 웃음이 터졌습니다. 더욱이 남해안, 강원도 등지에서 이뤄졌던 지방 촬영 중 달리 낙이 없어 짬이 날 때마다 강동원이 주도하는 맛집 투어가 이어졌다는 강동원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강동원과 같은 81년생인 엄태화 감독도 "촬영 중에는 동원씨가 맛있는 집을 많이 데려다 주셨다"며 "지방의 각종 맛있는 집을 돌아다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딩입맛' 신은수가 해산물 위주 맛집 식단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는 강동원의 자체 평가입니다. 지인들의 발언을 뒤져보니 강동원과 가까운 김윤석도 맛집 자문을 구한다며 '미식가 강동원'을 인정했다 하네요. 아스라한 판타지만큼이나 새로웠던 '미식가 강동원'의 발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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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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