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살아난' 외곽포.. 더 강해진 '디펜딩 챔피언'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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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GC전에서 3점슛 5개를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끈 허일영.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4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1위에 다시 올라섰다. 앞서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날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승리를 따냈다.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바로 '외곽포'다.


오리온은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91-81로 승리했다. 비교적 접전이 펼쳐졌지만, 근소하게 우위를 지켰고, 마지막에 힘을 내며 10점 차 승리를 가져왔다.

이 승리로 오리온은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첫 4연승이다. 순위도 다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주전들이 골고루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고, 이는 승리로 돌아왔다.

외국인 듀오 오데리언 바셋(30, 185cm)과 애런 헤인즈(35, 199cm)가 좋았다. 바셋은 25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헤인즈도 1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준수했다.


특히 이날 37분 16초를 뛴 바셋은 펄펄 날며 팀을 이끌었다. 적어도 이날은 서브가 아니라 메인이었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체력 안배(19분 16초 소화)라는 또 다른 효과도 봤다.

여기에 슈터 허일영(31, 195cm)이 23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5개로 폭발했고, 이승현(24, 197cm)은 8점 8리바운드를 만들며 골밑에서 활약했다. 김동욱(35, 194cm)도 7점을 더했다.

기본적으로 '높이'에서는 KGC의 우위가 예상됐다. 데이비드 사이먼(34, 203cm)과 오세근(29, 200cm) '트윈타워'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사이먼은 26점 21리바운드를 올렸고, 오세근도 21점 8리바운드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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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에 가까운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김동욱. /사진=KBL 제공





하지만 오리온도 크게 뒤졌던 것은 아니다. 39-46으로 리바운드가 뒤지기는 했지만, 치명적인 차이라 볼 수는 없었다. KGC가 사이먼-오세근에 집중됐다면, 오리온은 골고루 잡아냈다.

이렇게 오리온은 높이에서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무뎌져 있던 무기를 날카롭게 만들어냈다. 바로 외곽포다. 화끈하게 터졌다. 이날 오리온은 3점슛 23개를 시도했고, 11개를 적중시켰다. 성공률이 47.8%에 달했다.

사실 이날 전까지 오리온의 3점슛은 썩 좋지 못했다. 직전 3경기에서 오리온은 53개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22.6%의 성공률이다. 이날 전까지 치른 7경기로 보더라도, 성공률은 32.6%다. 팀이 계속 이기기는 했지만, 외곽포는 중하위권이었던 셈이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리 슈터들이 감이 좋지 못하다. 허일영이나 문태종이 터져주면 좋을 텐데, 나도 답답하다. 허일영이 오래간다.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 경기에 접어들었고, 이날은 앞서와 달리 외곽포가 유감없이 터졌다. 높이 싸움에서 크게 뒤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곽이 터졌다. 오리온이 이길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외곽의 지원을 받은 것 같다. 허일영의 슈터 본능이 나왔다"라고 짚었다.

오리온은 기본적으로 강팀이다. 헤인즈라는 확실한 스코어러가 있고, 이승현-김동욱-허일영-최진수 등 토종 라인도 막강하다. 신입인 바셋도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다.

딱 하나 아쉬웠던 부분이 외곽포였다. 전교 1등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1등을 지키기 위해 부족함을 메워야 하는 법이다. 오리온이 그랬다. 다소 좋지 못했던 외곽포라는 무기를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이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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