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잡던' 최준용, 이젠 '잘 넣고 잘 주기'까지 한다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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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의 '슈퍼 루키' 최준용. /사진=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의 '슈퍼 루키' 최준용(22, 200cm)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원래 잘 하고 있었지만, 이젠 더 잘한다. 리바운드를 넘어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늘어나고 있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부산 KT 소닉붐과의 2라운드 격돌에서 77-58의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SK는 공동 6위에서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KT에 당했던 3연패도 끊어냈다.

SK로서는 각오를 다지고 나온 경기였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26점까지 앞서는 등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줄줄이 점수를 내줬고, 90-92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SK는 이날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칼을 갈았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1차전 패배를 상기시켜줬다"라며 직접적으로 밝혔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최준용이 그 주역으로 나섰다. 이날 최준용은 34분 25초를 뛰며 1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코트니 심스(33, 205cm)가 23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에서 중심을 잡은 부분이 컸지만, 최준용의 활약도 분명 빛났다. 실제로 KBL이 평가하는 '공헌도 점수'에서 심스가 1위, 최준용이 토종 1위였다.

특히나 돋보이는 부분이 득점과 어시스트다. 리바운드는 이미 시작부터 정평이 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이 득점과 어시스트다. 하지만 이제 이쪽에도 눈을 뜬 모습이다.

최준용은 현재 경기당 9.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외국인까지 포함해도 전체 10위다. 최준용은 데뷔전이자 개막전이었던 10월 22일부터 6경기 연속 9리바운드 이상을 걷어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던 셈이다.

이 가운데 10리바운드 이상도 네 번이었고, 3경기 연속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10월 29일 오리온전-10월 30일 LG전-11월 5일 KCC전). 올 시즌 출전한 14경기 가운데 11번이 8리바운드 이상이다. 신인으로서 단숨에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것이다.

반면 득점과 어시스트는 조금은 아쉬웠다. 연세대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거침없이 득점을 쌓았지만, 프로에서는 리바운드와 궂을 일부터 시작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최준용은 경기당 7.9점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득점 경기가 세 차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돋보였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15.5점에 4.0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데뷔 후 최다인 25점을 쏟아부은 것이 일종의 계기가 된 모습이다. 이후 25일 동부전 10점-27일 전자랜드전 11점-29일 KT전 16점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어시스트도 '확' 늘어났다. 첫 10경기에서는 평균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4경기에서는 경기당 4.0개다. 23일 삼성전에서 1개, 25일 동부전에서 3개를 기록한 것은 앞서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7일 전자랜드전에서 5개의 도움을 배달하더니, 29일 KT전에서는 무려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9일 KT전 이후 최준용은 "(김)선형이 형이나 심스가 많이 도와줬다. 적극적으로 하라고 자신감을 줬다. 그러다 보니 내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어시스트를 하겠다고 해서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자기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득점도, 어시스트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확실히 숫자가 달라졌다. 대학 시절 선보였던 '에이스 본능'이 점차 깨어나는 모습이다. 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에 뽑혔던 최준용이다.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프로 데뷔 후 리바운드와 궂을 일부터 시작했지만, '원래' 잘 하던 것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잘 잡던' 최준용이 이제는 '잘 넣고', '잘 주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SK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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