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최후의' 퍼즐 바셋.. 상승세 이어갈까?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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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가드 오데리언 바셋.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제압하고 단독 1위에 복귀했다. 그리고 오데리언 바셋(30, 185cm)이 부활했다. 관건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오리온은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0-85의 대승을 따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1라운드 경기에서 삼성과 접전을 펼쳤지만, 2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104-107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완승을 따냈다. 공수에서 삼성보다 우위에 있었다. 이 승리로 리그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최근 2연승에 홈 7연승도 있다.

또한 이날 오리온이 기다렸던 활약이 하나 더 있었다. 바셋이다. 바셋은 이날 23분 54초를 뛰면서 20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5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고, 시즌 5번째 20점 경기도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수치상 많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딩 가드로서 팀의 속공을 지휘했다. 선수들이 같이 달리는 가운데, 본인이 직접 마무리한 경우도 많았다. 애런 헤인즈(35, 199cm)가 절대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바셋의 역할도 컸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바셋 본인이 의기소침 해 있다. 올라와주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바셋이 수비를 흔들어주고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바셋의 부활이 필수 과제였던 셈이다. 그리고 바셋이 마침내 기대에 부응했다. 앞선 2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6.2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20점을 올렸다. 추일승 감독은 "고민했던 부분이 역시 바셋이었다. 좋은 모습이 나왔다. 경기 전에 바셋에게 단순하게 하라고 했다"라고 짚었다.

이제 남은 것은 바셋이 이런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바셋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8.7점 4.0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2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6.2점 2.0리바운드 1.8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날 20점을 올리며 만회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바셋은 오리온 전력의 또 다른 핵심이다. 오리온은 '포워드 천국'이지만, 상대적으로 가드진이 약하다. 김동욱(35, 194cm)과 헤인즈 등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고, 이승현(24, 197cm)도 준수하다.

하지만 이들은 가드가 아니다. 토종 가드 중에는 정재홍(30, 180cm)이 있지만, 주로 백업으로 뛰어 왔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시즌 조 잭슨(24, 180cm)을 뽑았고, 이번 시즌 바셋을 데려왔다.

좋은 가드는 강팀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서 말의 구슬을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 주는 것이 가드다. 당장 1위 경쟁을 펄치고 있는 삼성은 김태술(32, 180cm)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가드를 보유하고 있다. 바셋의 몫이 중요한 이유다.

바셋은 추일승 감독의 말대로 상대 수비를 '찢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런 바셋이 일단 4일 삼성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특유의 스피드는 여전했고, 돌파력도 좋았다. 이제 이를 유지해야 한다. 과연 바셋이 계속 능력을 보이며 팀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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