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합류로 KB스타즈에 찾아온 '과도기'

용인=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2.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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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오른쪽)와 피어슨.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가 과도기를 겪고 있다. 양궁부대가 아닌 높이의 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는 중이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대형 루키' 박지수(18, 192cm)를 1순위로 뽑았다.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KB스타즈는 WKBL에서도 손꼽히는 높이를 자랑하게 됐다. 피어슨(35, 187cm)과 카라(33, 198cm)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에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골밑은 상대팀에게 부담스럽다. '팀의 미래' 박지수의 영입으로 KB스타즈는 팀 색깔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까지 양궁부대로 유명했다. 앞선 강아정(27, 180cm), 김가은(26, 176cm), 변연하(36, 은퇴) 등의 시원한 3점슛이 KB스타즈의 농구였다. 실제로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경기 당 6.7개(공동 1위)의 3점슛을 시도하면서 3점슛 성공률 31%(공동 1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변연하가 은퇴하고 서동철 감독 대신 안덕수 감독이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기존의 색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자연스럽게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신장은 높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스피드가 느려지다 보니 서 감독님이 계실 때처럼 시원한 3점슛이 들어가는 것이 없다. 하지만 외곽에서 공을 돌리다가 3점슛을 던지는 것보다는 인사이드에서 밖으로 공이 나온 뒤에 3점슛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이드가 강해지면 외곽이 더욱 살아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KB스타즈는 26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높이의 강력함을 보여줬다. 박지수와 피어슨이 골밑을 장악해 수비수를 끌어들이면서 외곽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날 KB스타즈는 3점슛 성공률 53.5%(8/15)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변화된 팀 색깔에 선수들이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은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KB스타즈는 턴오버 20개를 기록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팀의 간판 슈터 강아정의 활약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문제점이다. 안덕수 감독은 "강아정이 자신의 타이밍에 슛을 못 쏘고 있고 또 팀 측면에서도 찬스를 못 만들어주고 있다. 팀이 변하면서 헷갈리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것 또한 과정이니 더욱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겪고 성장하느냐, 못하느냐다. KB스타즈가 변화 과정을 잘 넘기지 못하면 무색무취의 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박지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스타즈가 시즌 중반에 찾아온 과도기를 넘어 고유의 색깔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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