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퍼 존슨, 오리온 고별전에서 '화려한 피날레'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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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 한 제스퍼 존슨.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를 잡고 지난 2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순위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고별전을 치른 제스퍼 존슨(34, 197cm)의 활약이 돋보였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셈이다.


오리온은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85-69의 대승을 따냈다.

오리온은 3연승을 달리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송구영신' 경기에서 SK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내내 리드하다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3일 휴식을 취했고, 이날 KGC를 만났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상대다.

승리하면 3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켰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2쿼터를 크게 앞선 후 계속 간격을 유지했고, 비교적 넉넉한 승리를 따냈다.


이승현(25, 197cm)이 18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골밑에서 활약했고, 오데리언 바셋(31, 185cm)도 1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았다. 김동욱(36, 194cm)과 문태종(42, 199cm) 등도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 선수, 존슨이 날았다. 존슨은 이날 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점슛 4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을 어느 정도 막아냈다. 후반 들어 다소 침묵했지만, 사실상 승부를 갈랐던 2쿼터에 폭발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사실 존슨은 지난 시즌 애런 헤인즈(36, 199cm)의 대체선수로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존슨은 18경기를 뛰면서 평균 13.7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좌충우돌하던 조 잭슨(25, 180cm)을 잘 다독하며 팀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올 시즌 또 한 번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 KT에서 대체 선수로 6경기를 뛰었던 존슨은 임무를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헤인즈가 또 한 번 부상을 당했고, 오리온은 존슨을 다시 불렀다.

문제는 존슨의 몸 상태였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랐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오리온에 온 존슨은 생각보다 썩 좋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존슨은 7경기에서 평균 7.0점 2.0리바운드 1.4점에 그쳤다. KT에서 뛴 6경기에서 평균 13.7점 3.8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올린 것과 차이가 컸다.

시간이 흘러 존슨의 계약 마지막 날이 됐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존슨과의 연장계약을 포기했다. 헤인즈 없이 바셋 한 명으로 버티기로 결정한 것이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존슨과의 연장계약은 없다. 연장을 하려면, 헤인즈의 검진 결과가 필요하다. 이 경우 또 2주 계약을 해야 한다. 헤인즈가 다음 주 주중 혹은 주말에 뛸 수 있다. 최대 4경기 정도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간다"라고 설명했다.

존슨에 대해서는 "존슨이 지난 시즌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시즌에는 착실히 준비를 했는데, 이번 시즌의 경우, KT에서 뛴 후 어느 정도 농구를 놓았던 것 같다"라고 짚었다.

결국 오리온은 존슨과의 연장계약을 포기했고, 존슨도 이를 인지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4일 KGC전이 고별전이었다. 그리고 유종의 미를 확실히 거뒀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비록 팀을 떠나지만, 끝까지 자신의 몫을 하고 이별을 고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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