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에 복귀' 양희종, KGC의 수비가 더 강해진다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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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LG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양희종. 13분을 뛰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제압하고 홈 3연승을 달렸다. LG전 4연승은 덤이다. 순위도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캡틴' 양희종(33, 194cm)의 복귀가 가장 값졌다.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6-72로 승리했다.

KGC는 지난 4일 오리온전에서 크게 패했다. 속절없이 무너졌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승리였다. 그리고 LG를 만났다. 올 시즌 두 번 붙어 두 번 모두 이겼던 상대였다. 결과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인사이드에서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이 21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오세근(30, 200cm)이 16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반 '더블-더블'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지난 경기 부진했던 이정현(30, 191cm)이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키퍼 사익스(24, 178cm)도 1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이날 복귀전을 치른 양희종이다. 양희종은 13분 12초를 뛰며 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치는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양희종이 없는 KGC와 있는 KGC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양희종은 강한 인상을 심었다.

핵심은 3쿼터였다. KGC는 전반을 40-38, 두 점 앞선 채 끝냈다. 그만큼 팽팽한 경기였다. 사이먼과 오세근, 이정현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LG의 제임스 메이스(31, 200cm)와 마리오 리틀(31, 190cm) 제어에는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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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LG전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인 양희종. /사진=KBL 제공





하지만 3쿼터 들어 KGC가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양희종이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12월 3일 발목 부상을 당했던 양희종은 이날 3쿼터 코트를 밟으며 한 달여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양희종이 들어가며 KGC의 수비가 달라졌다. 상대 리틀을 단 1점으로 묶는 등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 양희종이 기둥이 되면서, 다른 선수들의 수비까지 살아났다. 이를 바탕으로 KGC는 3쿼터 24-8로 크게 앞섰고,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3쿼터에서 준비한 수비가 잘됐고,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다. 양희종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키퍼 사익스도 그렇고, 수비를 알아가고 있다. 이정현-오세근은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양희종이 중심을 딱 잡아줬다"라고 짚었다.

김승기 감독에 따르면, 당초 양희종은 다음 경기인 10일 KT전에 투입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문성곤이 다소 흔들렸고,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을 넣었다. 이것이 확실히 먹힌 셈이다.

사실 양희종은 대학 시절부터 최고의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다. '황금 세대'로 불린 2007년 신인 드래프티 중에서도 수비만큼은 양희종이 최고였다. 프로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다. 상대 외국인 선수까지 제어할 정도로 탁월한 수비력을 뽐냈다.

공격도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물론 폭발적인 공격력은 아니다. 그래도 필요할 때 한 방을 꽂아주는 능력도 갖췄고, 어시스트도 곧잘 배달한다. 괜히 국가대표로 뽑히는 선수가 아니다.

KGC는 화려한 멤버를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팀 득점 평균 87.3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삼성과 소수점 차이만 있을 뿐이다. 리그 최고를 다투는 공격력이다.

반면 수비에서는 다소간 아쉬움이 남았다. 평균 82.2점을 내주며 최소 실점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많이 넣었지만, 많이 주기도 했다는 의미다. 만약 양희종이 부상 없이 계속 뛰었다면, 이 수치는 달라졌을 수 있다. 양희종의 부재가 아쉬웠던 이유다.

이제 양희종이 돌아왔다. KGC가 더 강해진 것이다. 공격이든 수비든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있으면 한결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양희종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관건은 '관리'다. 아직 양희종은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양희종은 "아직 발목은 60~70% 정도다.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감독님과 이야기 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GC는 현재 1위 삼성을 바짝 쫓고 있다. 이제 절반 정도를 소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현재 순위가 전부는 아니다. 그래도 지금 순위를 유지하면서 더 위를 바랄보 여지는 충분하다. 그리고 양희종이 돌아왔다. KGC가 맞이한 최고의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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