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나도-페트릭-고메즈에 2017년이 달렸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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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입단이 임박한 재크 페트릭과 마우로 고메즈. /AFPBBNews=뉴스1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 단계다.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28)과 타자는 마우로 고메즈(33) 영입이 눈앞이다. 이미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앤서니 레나도(28)를 포함한 이들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에 삼성의 2017년 성적이 달려있다.


삼성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이 선수 페트릭과 고메즈 영입은 최종 단계다. 아직 완전히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페트릭은 신체검사까지 마쳤다.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황이다. 고메즈는 신체검사를 받기 전이다. 여기서 별 문제가 없다면, 역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105만 달러를 들여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10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썼다.


키 204cm, 몸무게 108kg의 우완 정통파인 레나도는 현역 메이저리거다. 보스턴-텍사스-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치며 20경기(14선발) 86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한때 보스턴 팀 내 최상급 유망주로 랭크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70경기(69선발) 396⅓이닝, 31승 17패, 평균자책점 3.38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탈삼진-볼넷 비율도 2.50으로 좋다. 2017년 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이후 외국인 타자와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영입은 해를 넘겼다. 다소 잠잠했지만, 이번에 페트릭과 고메즈 영입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페트릭은 2016년 시즌 일본에서 뛰었다. 요코하마에서 15경기 47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2014~2015년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뛰었고, 52경기(48선발) 272⅓이닝, 14승 13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남겼다.

냉정히 말해 아주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다. 스타일만 보면 삼성에서 뛰었던 타일러 클로이드(30), J.D. 마틴(34)이 떠오른다. 기록상 볼넷이 적고,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로 볼 수 있다. 비교적 작은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에 필요한 투수일 수 있다. 의구심이 아주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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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삼성과 계약한 앤서니 레나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메즈는 '거포 1루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37경기, 타율 0.275, 2홈런 17타점, OPS 0.746을 기록한 바 있다. 2011~2013년에는 트리플A에서 345경기, 타율 0.289, 77홈런 237타점, OPS 0.891을 올렸다.

이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신에서 뛰었다. 세 시즌 동안 425경기에서 타율 0.270, 65홈런 260타점에 출루율 0.353, 장타율 0.448, OPS 0.801을 기록했다.

2014년 시즌에는 타율 0.283, 26홈런 109타점, OPS 0.861을 기록하며 리그 타점왕을 차지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15년 타율 0.271, 17홈런 72타점, OPS 0.787, 2016년 타율 0.255, 22홈런 79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기록상 성적이 다소 하락한 부분은 있다. 삼진도 많았다(2014년 166삼진-2015년 134삼진-2016년 130삼진).

하지만 장타력만큼은 확실하다. 투고타저인 일본에서 연평균 21홈런을 때려냈다. 한국에서는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최형우(34, KIA)가 빠진 삼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거포다. 여기에 KBO 리그는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진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여기에 고메즈는 큰 부상 없이 세 시즌을 뛰었다. 2014년 1경기, 2015년 1경기, 2016년 5경기에 결장한 것이 전부다. 발디리스의 부상 때문에 속이 탔던 삼성으로서는 고메즈의 건강함도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악몽'에 시달렸다.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27), 콜린 벨레스터(31)를 영입했지만, 나란히 부상과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웹스터의 경우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고, 벨레스터는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아놀드 레온(29)은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했고, 또 다른 대체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31) 역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34) 역시 부상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차이는 있다. '절대적'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중이 작은 것도 아니다. 중요 전력이다. 이런 외국인 선수들이 제몫을 하지 못했고, 삼성은 9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삼성은 2017년 '새 출발'을 선언했다. 감독을 바꿨고, 코칭스태프도 대폭 물갈이 했다. 12년 만에 외부 FA로 우규민(31)과 이원석(31)을 데려왔다.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인 셈이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끝이 보인다. 레나도-페트릭-고메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명가 삼성'의 부활을 위해 이들이 해줘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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