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20만명↑' 6년 만 리쌍록 '역대급 명승부' 연출 '감동'

대치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1.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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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팬들로 가득찬 프릭업 스튜디오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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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좌)와 이제동.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스타1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6년 만에 열린 스타1 리쌍록. ASL 최대의 명승부가 나왔다. 2차례의 4강전 모두 연속 5세트까지 가는 혈투였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프릭업 스튜디오는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온라인에서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시간 시청자가 무려 20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리쌍록' 그리고 'ASL'이었다.

이영호(테란)는 17일 오후 7시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제동(저그)과의 'kt GiGA 인터넷 스타크래프트 1 ASL' 시즌2 준결승(4강)전에서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영호는 오는 22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염보성과 맞붙게 됐다.

이날 리쌍록, ASL 4강전을 보기 위해 스타1 팬들은 이른 오전부터 프릭업 스튜디오를 찾았다. 아프리카 측 관계자는 "송병구와 이제동과의 8강전 당시 워낙 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부득이하게 이번에는 입장권을 나눠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프리카 측은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표를 나눠줬다. 하지만 이 표는 오후 2시 이전에 이미 동이 나고 말았다. 현장을 방문한 한 남성 팬은 "오후 3시 30분에 입석 50번째 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오후 6시께 약 500여명(좌석 200석)의 팬들이 스튜디오에 운집했다. 아프리카 측은 인근 카페에도 220석의 자리를 마련해 팬들의 시청과 응원을 도왔다. 하지만 상당수의 스타 팬들은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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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카페에 모인 또 다른 팬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5.4.3.2.1'. 오후 6시 정각에 맞춰 팬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경기도 명승부였다. 5세트까지 가는 혈투가 벌어졌다.

1세트에서는 이제동이 쌍방에서 3cm 러커 드랍을 펼치며 이영호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이영호의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에서는 이제동의 러커 4기 러쉬를 잘 막은 끝에 7시 멀티를 끊어내며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3세트. 또 한 번의 혈전이 벌어졌다. 이제동은 무탈리스크와 저글링 러커로 이영호의 병력을 막기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이영호는 앞마당을 먹은 뒤 계속해서 병력을 꾸준히 뽑아냈다. 결국 이제동의 멀티를 두 차례 끊으며 GG를 받아냈다.

이영호의 결승행까지 -1승. 하지만 이제동은 이제동이었다. 승부수를 던졌다. 이영호가 앞마당을 먹은 가운데, 이제동은 오로지 히드라리스크만 뽑는, 이른바 '땡히드라' 전략을 썼다. 이영호는 몇 차례 이제동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러나 이제동은 계속해서 병력을 보냈다. 결국 이영호의 방어막이 뚫렸다. GG. 승부 2-2 원점.

마지막 5세트. 스튜디오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영호 파이팅! 이제동 파이팅!' 엄청난 함성이 서로 엇갈렸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이영호였다. 이영호는 특유의 마린+메딕으로 이제동의 뮤탈을 제압한 뒤 제2의 멀티가 돌아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이제동이 GG를 쳤다. 프릭업 스튜디오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이영호는 경기 내내 소피를 많이 참은 듯 힘들어하는 모습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이영호는 "결승에 가서 기쁘다. 정말 힘들게 올라갔다. 정신력으로 버티느라 힘들었다.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는데 꿈만 같다. 결승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시길 바란다. 테테전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다고) 아쉬워할 수 있는데, 저의 테테전은 지루한 편이 아니다. 공격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다. 테테전, 멋진 게임, 피지컬의 끝을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결승전은 오는 22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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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영호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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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매치업. 염보성(테란,왼쪽)과 이영호(테란).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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