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조우진 "'비서돌'? 유재석 흥 빌려왔어요"(직격인터뷰②)

[★차한잔합시다]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1.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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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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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계속


배우 조우진(39)의 별명은 '비서돌'(비서+아이돌)이었다.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을 맡아 아이돌그룹 춤을 완벽 소화했기 때문. 방탄소년단의 '상남자'와 엑소의 '으르렁'을 능청스럽게 소화한 조우진은 곧 대중들에게 트와이스의 'TT'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도깨비 스페셜: 모든 날이 좋았다' 진행을 맡았던 조우진은 당시 '도깨비'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경우 트와이스 'TT'를 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후 '도깨비' 마지막 회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케이블채널 드라마로서 최초로 20%를 넘겼고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도 갈아치웠다.

조우진의 트와이스 'TT' 안무는 오는 2월 3일과 4일 양일간 전파를 탈 '도깨비 스페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조우진은 방탄소년단과 엑소, 트와이스의 이름이 나오자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방탄소년단과 엑소 춤을 잘 춰서 화제였어요.


▶대본 보고 정말 많이 웃었어요. 박장대소했던 장면이었죠. 반은 대본상으로 너무 재밌었어요. '점잖게 안무를 한다'라는 지문과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와 '으르렁 으르렁대'라는 가사가 있었어요. 전 춤만 보탰을 뿐이에요.

반은 재밌게 봤는데 반은 걱정이 됐어요. 춤을 잘 출 수 있을까 부터 해서 제가 재밌게 본 만큼 장면이 시청자들께서 재밌게 볼 수 있을 만큼 연기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됐죠. 딱 하나만 생각했어요. 유재석 씨가 아이돌 그룹 노래와 춤에 관심이 많아요.

그분 춤추는 걸 보면 같이 재밌고 신나요. 전 잘 추는 느낌보다는 아재의 흥에 겨운 춤을 추려고 했어요. 작가님께서는 멋있게 추길 원하셨겠지만 잘 추는 모습보다는 장면의 재미를 위해서는 흥이 중요했죠. 유재석 씨가 흥에 겨워서 추는 걸 빌려왔어요. 엑소 춤, 방탄소년단 춤을 유튜브로 꾸준히 보면서 가사가 담긴 부분의 춤의 포인트만 가져오려고 했어요. 짧은 시간에 해야 하니까. 길면 편집하는데 애로점이 있으니까 포인트만 가져와서 선보였는데 제가 췄던 것보다 편집본이 멋있게 나왔어요. 제가 잘 췄다는 건 아니고요. 제가 췄던 것 보다는. 흥에 겨워서 췄는데 잘 춰보이게 편집돼 저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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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촬영을 몇 가지 병행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일단 틈나면 보고 연습했어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3, 4일 정도였던 것 같아요.

-NG가 많이 났을 것 같아요.

▶NG 내기 시작하면 예상치도 못한 민망한 순간이 다가올까봐 춤이 조금 틀렸다 싶더라도 그냥 끝까지 밀고 갔어요. NG 없이 끝내려고. NG 내고 할 때 민망해져 버리고 그러면 여러분에게 민폐 될까봐 어떻게든 포인트를 넣어서 짜놓은 안무를 끝까지 밀어붙이자 했었어요. NG는 안 냈어요. '컷. 오케이' 하는 순간부터 혼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치를 봤어요. 하하.

-'도깨비' 이후에 인기도 많이 늘었죠.

▶인기라기보다는 정말 '도깨비'가 정말 큰 화제성을 낳은 작품이구나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어요. 사실 김비서 분량이 배역 중에 큰 분량 차지하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면, 식당을 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이에요. 그 정도로 실감. 제가 그렇다고 자주 나가는 편은 아닌데 밖에 나가면 꼭 알아보시는 분들을 만나요.

-'도깨비' 스페셜에서 진행도 자연스러웠어요. 진행 경험이 있나요.

▶거의 처음이었어요. 진행은 처음이었어요. 이 또한 누가 되면 안 될 텐데 걱정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본을 계속 들고 있으려고 애썼어요.

-'도깨비' 스페셜에서 '도깨비'는 멜로인데도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말이 나왔어요. '도깨비'를 통해 삶의 태도가 달라진 게 있나요.

▶저 자신과 주변 가까이 계신 분들부터 가끔 연락하는 모든 지인분들까지 합쳐서 저 자신과 주변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겠다는 계기가 됐어요. 생에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시청자분들께서 멜로 드라마임에도 코믹한 요소가 적지 않은 드라마라도 같이 공감하고 울고 웃고 그런 부분에서 화제가 되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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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사진=임성균 기자


-'도깨비' 스페셜에서 시청률 공약으로 트와이스 'TT' 안무를 내걸었어요.

▶(스페셜) 대본에 없었는데 촬영 막바지에 '도깨비'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춤을 요구하셨어요. '방탄소년단, 엑소 춤을 마지막으로 보여주시죠'라고 돌발적으로 요청이 왔어요. 다시 추기가 너무 민망하고 자신도 없었고 그렇게 점잖게 멘트를 하다가 춤을 추려니 너무 부끄럽고 자신 없고 민망해서 순간 대신해서 내가 뭔가 할 게 없을까, 어떻게 보면 그 순간을 무마하고 싶었어요.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튀어나온 게 대신에 공약을 걸겠다는 것이었어요.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 트와이스 'TT'를 추겠다고 하고 맛보기를 보여주며 견뎌냈는데 작품에 고마운 순간이 왔어요. 개인적으로는 민망한 순간이 왔죠. 스페셜 방송에서 캐릭터별로 종영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공약을 실천했어요.

-'도깨비'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넘기를 바라는 소망을 모든 스태프와 배우분들이 가지고 있었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잘 돼서 다행이고 감사 한 일이에요. 종영 인터뷰에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 담아서 민망함을 좀 거둬놓고, 젖혀두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행했습니다.

-트와이스 'TT'를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워낙 핫한 그룹과 핫한 노래잖아요. 최근에 들은 아이돌그룹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였거든요. 그게 잠재적으로 깔려 있었는데 툭 튀어나온 것 같아요.

-'TT'는 연습이 필요 없었겠네요.

▶짧은 시간에 방탄소년단, 엑소를 짧은 후렴구 딱 그 부분만 보여드렸는데 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하려고 연습했었어요.

-시청률이 넘기 전 공약을 미리 준비했나요?

▶염두에 두고 있었죠. 제가 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또한 장난스럽게 할 순 없잖아요. 최대한 성의있게 또 공약 이행을 하려고 짧은 시간 촬영 중간중간 차 타고 오가면서 연습했어요. 안무 동영상이 따로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참고해서. 저는 이렇게 이 드라마 통해서 아이돌 춤을 출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이번 춤도 기대해도 될까요.

▶기대하지 마시고.. 하하. 저는 아무튼 제정신으로 못 볼 것 같아요. 저도 (방탄소년단, 엑소 안무를 추는) 그 장면도 제대로 못 봤어요. 부끄럽고 민망하고. 다행히도 재밌게 보셨다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감사하고.

-'비서돌'이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비서돌. 들어봤어요. 제가 올해 40인데. 불혹이라고 하죠. 불혹의 나이에 '돌' 자가 붙으면 감사해요. 너무 감사한 호칭이었어요. 그 호칭 덕분에 김비서라는 역할이 좀 더 풍성해진 느낌이죠. 감사하죠. 제 능력치보다는, 김비서 역할을 맡아서 보여드린 것에 비해서 과분한 호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비서돌. 참 신기해요. 어떻게 그런 말이..

(인터뷰③)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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