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가세' LG, 최대 강점은 '다양성' 확보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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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앞선을 책임질 김시래와 조성민. /사진=KBL 제공





창원 LG 세이커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잡고 2연승을 달렸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핵심은 '조성민(34, 190cm) 효과'였다. 확실히 팀의 밸런스가 좋아졌고, '다양성'이 확보됐다.


LG는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오리온과의 4라운드 격돌에서 97-94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였지만, 마지막에 LG가 웃었다.

이 승리로 LG는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여기에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오리온을 잡으면서 만든 결과다.

마냥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오리온도 강했다. 이승현(25, 197cm)이 돌아오면서 골밑이 강해졌고, 애런 헤인즈(36, 199cm), 김동욱(36, 194cm) 등이 분전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LG가 승기를 잡았고, 승리를 품에 안았다.


이날 LG는 김종규(26, 207cm)가 30점 6리바운드 2블록으로 펄펄 날았고, 마리오 리틀(31, 190cm)이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좋았다. 김시래(28, 178cm)도 11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더했다.

여기에 제임스 메이스(31, 201cm)도 장염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11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만들어냈다. 주전들이 골고루 활약한 것이다.

그리고 진짜는 조성민이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합류한 이후 사흘 만에 첫 경기에 나선 조성민은 3점슛 3방을 포함해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른바 '조성민 효과'였다. 이전까지 LG는 이렇다 할 외곽 슈터가 없는 상황이었다. 포워드진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김시래가 전역하면서 1번(포인트 가드)은 해결됐지만, 2번(슈팅 가드)이 문제였다. 이 자리를 조성민이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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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와 세리모니를 나누는 조성민. '국가대표 듀오'로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KBL 제공





상대 수비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조성민에게 수비를 붙일 수밖에 없고, 김종규-메이스가 있는 인사이드 수비가 헐거워지게 됐다. 게다가 패스 능력이 좋은 김시래까지 버티면서 LG가 강해진 모습이었다.

즉, 조성민 한 명이 들어오면서 LG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시래-조성민의 앞선은 10개 구단 최고를 논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국가대표 콤비' 김종규-조성민의 2대2 플레이도 최상급이다.

김종규-김시래-조성민 셋의 합작품도 가능하다. 김종규가 스크린을 걸어주고, 조성민이 공간을 찾는다. 그곳으로 김시래가 패스를 찔러주고, 조성민이 마무리한다. 실제로 3일 오리온전에서 적잖이 나왔던 플레이다.

또 있다. 조성민과 리틀이 밖에서 '쌍포'를 구축할 수 있다. 김시래가 줄 곳이 하나 더 늘었고, 이는 상대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조성민과 메이스의 2대2 플레이도 가능하다. 조성민도 "메이스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2대2 플레이나, 공을 넣고 빼는 타이밍 등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다. 조성민에게 수비가 몰리면, 김종규 혹은 메이스가 상대적으로 풀린다. 다시 이쪽에 수비가 붙는다면, 비는 공간이 생긴다. 3일 오리온전에서도 그랬고, 박인태(22, 200cm)가 득점을 만들었다. 파생되는 공격이 나온다는 뜻이다.

냉정히 말해 3일 오리온전에서 조성민과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 100%는 아니었다. 조성민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짚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성민 효과'는 당장 눈에 띄게 보였다. 김종규가 30점을 퍼부었고, 김시래가 9어시스트를 올렸다. 조성민 스스로도 17점을 만들어냈다. 부상 복귀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일궈냈다.

김진 감독은 "조성민이 합류하면서 팀에 긍정적인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해줬고, 득점도 제몫을 해줬다. 조성민이 오면서 김시래와 김종규에게 많이 효과가 나왔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괜히 조성민이 국가대표 슈터가 아니었다. 한 명이 가세했을 뿐인데, 팀이 달라진 모습이다. 시작부터 효과가 제대로 나왔다. 내외곽에서 다양성을 확실히 확보한 LG가 목표인 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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