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한화 송은범 "구속 감소해 고민, 올 시즌 폼 바꿀 것" (일문일답)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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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





지난 2014년 12월. 한화가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이후, 야심차게 FA 시장에서 영입한 우완 투수. 바로 송은범(33)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한화 김성근 감독은 '키 플레이어'로 송은범을 꼽았다. 과연 송은범은 부활할 것인가.


송은범은 2003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2012년까지 10년 간 SK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간 KIA에서 뛰었다. 그리고 2015년 FA를 통해 오렌지 유니폼을 입으며 한화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화 이적 첫 해 그는 33경기에 나와 2승 9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30경기에 출전해 2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2를 찍었다. 2시즌 동안 거둔 승수는 단 4승. 반대로 패는 무려 20패에 달했다.

다시 시작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 "키맨은 송은범이다. 송은범이 앞에 올 수도, 뒤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보직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송은범은 자신의 보직이 확실히 정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송은범과의 일문일답.

-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았는데

▶ 그만 좀 하셨으면(웃음).

- 시즌 준비는 잘 돼 가는가

▶ 조금 늦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캠프를 늦게 시작했다. 1월 3일에 오키나와에 왔다가 1월 28일 한국에 간 뒤 다시 이곳에 왔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하는 거랑 단체로 하는 거랑 차이가 있다.

올해는 중간으로 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권)혁이 형과 (송)창식이가 수술을 했다. (박)정진이 형이랑 (정)우람이밖에 없다. 오른손잡이가 없다. 내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1월에 우람이랑 같이 이곳 오키나와에 왔는데 중간을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했는데

▶ 감독님이 시키는 거 하나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 사실 몸 만드는 건 선발이 편하다. 중간 투수들은 연투의 부담이 있다. 우람이나 정진이형처럼 계속 중간만 했던 선수라면 관리를 하기가 편할 텐데,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몸이 적응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중간이 진짜 몸을 관리하기가 힘들다. 선발은 준비 기간이 있다. 회복 기간도 있고.

- 한화 팬들은 SK때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 첫 해는 인정한다. 정말 성적이 안 좋았다. 제가 봐도 공이 안 좋았다. 2군도 두 번 갔다 왔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공이 좋았다. 그런데 6,7월에 바가지 안타를 맞으면서 많이 흔들렸다. 그래도 공은 많이 좋아졌다. 올해는 더 좋아져야 한다. 아픈 곳은 없다.

-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나

▶ 폼을 좀 바꾸고 있다. 지난해 좋았다고 해도 완전히 좋았던 폼은 아니었다. 변화를 계속 스스로 주고 있다. 저희가 속한 B조는 투수 코치가 없다. 감독님이 직접 맡아서 하신다.

- 김성근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하나

▶ 말씀 많이 해주신다. 지금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다.

- 투피치라는 인상이 강한데

▶ 이상하게 다른 구종의 사인이 잘 안 나온다. 사실 작년에 체인지업에 재미를 좀 봤다. 재작년 교육 리그 때 체인지업 장착이 절실했다. 그래서 가게 됐고, 체인지업을 무조건 만들려고 했다.

첫 경기서는 상대 타자들이 속지 않더라. 더그아웃에 있는 후배한테 물어보니 '형, 폼에서 정말 티가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코치님한테 "저 오늘 체인지업 정말 많이 던질 텐데 볼넷 10개 줘도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볼카운트 3볼에도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때 감이 잡혔다.

아직 완벽하게 내 건 아니다. 속구 팔 스윙이랑 비슷해야 하는데 느린 게 있다. 지난해 인스트럭터에게 배운 슬러브는, 원래 슬라이더를 던져서 배우기가 쉽다. 근데 체인지업은 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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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은범. /사진=김우종 기자





- 구종에 대한 욕심은

▶ 많다. 싱커도 던지고 싶다. 어려서 꿈꾸던 구질이 있다. 슬라이더를 던지면 반대로 꺾이는 싱커를 만들고 싶다. 2009년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반대쪽으로 휘는 슈트볼도 만들고 싶었다.

그게 머릿속에 늘 있었다. 야구 게임 속 투수들과 같은 경우다. 확실한 건 경기 때 던져봐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습은 백날 해봐야 소용없다.

-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 흔들리는 것보다 몰리는 것이다. 전 크게 상관 안 한다.

- 지난해 3회까지는 완벽한 경기가 많았는데

▶첫 해 안 좋았고, 지난해 3회까지 괜찮게 던졌다. 올해 던진다면 5이닝 던질 것이다. 그런데 5,6회 나올 것 같다(웃음).

-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감독님께서 시키는 대로 할 것이다. 던지라면 던질 것이고, 쉬라면 쉴 것이다. 그런데 계투진에서 수술한 선수가 둘이 된다. 중간 투수를 할 것 같다. 아직 어디서 던질 지 잘 모르겠다.

- 목표는

▶ 없다. 늘 목표는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본다.

- 구속이 여전히 잘 나오는 비결은

▶ 아니다. 감소했다. 4년 전에는 웃으면서 던져도 150km 나왔다. 구속이 감소해서 고민이다. 아직도 20대 같은데, 후배들보다 힘 좋은데 생각하고 있다. 난 구속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사실 볼 끝이 중요하다. 정우람이 안 맞는 게 볼 끝이 좋기 때문이다. 타자들이 말하길, '정우람의 볼은 왔다 싶은데 쑥 들어간다'고 하더라.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있어야 볼 끝이 좋다. 몇 cm의 공 놓는 포인트 차이에 따라 홈런이 되기도, 플라이볼이 되기도 한다. 야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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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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